이 날 새벽 하늘이 왜 이렇게 이토록 아름다웠나 했더니 여름의 마지막 인사였나보다. 폭우가 오기로 한 날 새벽, 무지개 기둥까지 비추며 인사를 건넸던 여름 이른 아침.
올 여름 너무 덥다며 다들 볼멘소리 가득했는데 막상 가고 나니 미안해진다. 정열의 사랑을 불태운 여름의 순수함에 내년엔 뜨거워도 찌푸리지 말구 대해줘야지, 마음 먹어본다.
여름이 두고 간 아름다운 선물,
여름의 뒷 모습 ㅡ 그 자태가 참 고왔다.
그리고 왈칵 다 쏟아낸 여름의 참았던 눈물에 마음이 찡~ 했다. 뜨거운 여름의 사랑이 짊어져야했던 고통의 무게가 느껴졌다.
여름아, 내년엔 니 마음 더 이해할게.
고마웠어. 잘가
가을은 바로 긴 팔 입으라고 단디 여며주라고 꽉 안아주라고 사랑의 신호를 마구 보낸다. 아무래도 이 정도 애교쟁이면 알록달록 분칠 실력이 장난 아니실 듯 , 모공 없는 하늘도 기대되는 가을이다. 가을도 가시는 길에 허전해지지 않게 잘 해드려야지! 있을 때 잘 해야지! 잘 누려야지!!
가을아, 어서와. 니가 와서 참 좋아. 고마워!
<해피엔딩>
여름이 울었다.
뜨겁게 사랑하며
참았던 고통을
녹이고 쏟아내며
여름이 갔다.
가을이 분다.
다시 사랑,을 부르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안아주며
가을이 왔다.
- 장혜인 -
#Breeze #여름아안녕 #가을아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