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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Sep 23. 2024

하루 사이에


이 날 새벽 하늘이 왜 이렇게 이토록 아름다웠나 했더니 여름의 마지막 인사였나보다. 폭우가 오기로 한 날 새벽, 무지개 기둥까지 비추며 인사를 건넸던 여름 이른 아침.


올 여름 너무 덥다며 다들 볼멘소리 가득했는데 막상 가고 나니 미안해진다. 정열의 사랑을 불태운 여름의 순수함에 내년엔 뜨거워도 찌푸리지 말구 대해줘야지, 마음 먹어본다.


여름이 두고 간 아름다운 선물,

여름의 뒷 모습 ㅡ 그 자태가 참 고왔다.

그리고 왈칵 다 쏟아낸 여름의 참았던 눈물에 마음이 찡~ 했다. 뜨거운 여름의 사랑이 짊어져야했던 고통의 무게가 느껴졌다.


여름아, 내년엔 니 마음 더 이해할게.
고마웠어. 잘가


가을은 바로 긴 팔 입으라고 단디 여며주라고 꽉 안아주라고 사랑의 신호를 마구 보낸다. 아무래도 이 정도 애교쟁이면 알록달록 분칠 실력이 장난 아니실 듯 , 모공 없는 하늘도 기대되는 가을이다. 가을도 가시는 길에 허전해지지 않게 잘 해드려야지! 있을 때 잘 해야지! 잘 누려야지!!


가을아, 어서와. 니가 와서 참 좋아. 고마워!




<해피엔딩>


여름이 울었다.

뜨겁게 사랑하며

참았던 고통을

녹이고 쏟아내며

여름이 갔다.


가을이 분다.

다시 사랑,을 부르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안아주며

가을이 왔다.


- 장혜인 -




#Breeze #여름아안녕 #가을아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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