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북극성

반딧불이 아니고 북극성

by Breeze

<북극성>


미끄러운 빙판

스케이트 날에 올라선 순간

나는 균형점을 찾아나선 빛임을 알았어


더듬더듬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미끄러지는 그 순간

나는 날개짓을 배우는 새임을 알았지


주체할 수 없이 빠르게 미끄러지는 순간

내 안의 우주에서 진동하는

엄청난 빛의 속도를 느꼈어


손잡이를 놓고,

나의 속도로 한 바퀴를 돈 순간

나는 드디어, 우주의 궤도에 진입한

하나의 별이 되었어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 우주의 북극성임을 알았고

너는 너의 우주의 북극성임을 기억했지


- 장혜인 -


이미지 출처 : https://pin.it/4QnFK27db



#Breeze #오늘의시 #poem #북극성 #별 #반딧불인줄알았다했는데스타가된걸봐 #우린별이야 #바부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한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