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바람

by Breeze

‘지금’을 자주 놓친다. 분노와 같은 편안하지 않은 감정에 휩싸이면 지금을 놓치고 꿈속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폭풍우가 지나가고 난 뒤 다시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무슨 문제였든 간에 나의 마지막 결론은 ‘사랑‘ 때문이다. 사랑받고 싶음 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존중, 인정, 이해, 수용, 공감, 경청, 호기심,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ㅡ 세분화된 사랑의 욕구들이 결핍되었다 느낄 때 자동반사적으로 올라오는 신호다.


정신을 차리면 난 내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죽음을 떠올린다. 그러면 뾰족뾰족 장미 가시처럼 돋아있던 보호막이 뭉게뭉게 변해 눈시울을 적신다. 서로의 표현과 속도가 달라서 지치고 아프지만 그 깊은 진심의 뿌리는 결국 ‘사랑’ 임을 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는 것 같은 관계도 있다. 못 찾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인간의 깜냥에 생채기를 내고, 생채기가 날 뿐이기에 때론 거리과 멈춤이 최선의 사랑인 관계도 있다.


기도로 사랑을 전한다. 그게 지금, 을 걷는 나의 사랑 방법이다. 서로의 장례식에 남는 마음은 ’ 미안함‘이 아니라 ’ 고마움과 사랑함‘이길 바란다.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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