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호흡기

by Breeze

너만의 19호실로 자발적 고립을 하며 한 줌의 숨​을 찾는 너에게 숨의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 허니.


물리적으로 집에 있으면서도 계속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너를 좇는 동안 나 역시도 몹시 내 별로 돌아가고 싶어 한 내가 떠올랐어. 그 당시 부산에서 출발하여 무작정 강원도 별 보는 곳으로 친구와 운전하여 갔던 그날의 나, 의 간절함과 처절함과 연결되어 지금도 내 눈시울을 붉게 해. 어느 곳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무엇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그곳은 ‘내 별’이라고 부르며 미지의 고향별이지.


내 별로 너무 돌아가고 싶었던 어느 기간에 새벽 안반데기에서


고향별로 돌아가고 싶었던 까닭은 그날은 지구에서 방향을 잃고, 지구 생활 재미와 의지 모두를 잃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얇디얇은 작은 겨울나무 마냥 책임감만 앙상하게 남은 빠짝 말라비틀어져버린 나의 포효였던 것 같아. 그 당시 지구에서 내 목숨을 연명하게 해 준 ‘산소 호흡기’는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엄마, 딸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었어. 책임이라는 중압감이 산소 부족을 일으키면서도 책임이 숨을 쉬게 하는 호흡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네.

책임감이라는 산소 호흡기는 무척 무겁고 둔탁하지. 잘 놀다간다는 묘비명을 가진 사람답게 이제 나의 산소 호흡기는 존재들과 잘 노는 거야.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말이지.


너에게 현재 ‘산소 호흡기’ 무엇이니?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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