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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Jun 10. 2020

진정한 빨대꽂기를 당하는 것

엄마가 되기전엔 미처 몰랐던 것들 #6

요즘 매일 아침 2시간 30분동안 나의 꼬마는 마치 영혼에 빨대를 꽂고 쪽쪽~ 빨아 먹는 흡혼귀(영혼을 빨아먹는구신) 같다.


피가 바짝 바짝 마른다는 말 ㅡ 영혼의 가뭄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내가 주는 사랑이 부족해서 더 달라고 울부짖는 아가의 투정에 안아주기 대신 나는 등원차량시간과 해야할 것(세수, 양치, 옷입기)에 매몰되어 오늘도 소리치고 말았다.


달래도 달래도 달래지지 않고

등원시간을 향해 시계는 빨리 달리고 있고

(결국 오늘은 버스를 놓쳤다......)

덩달아 나의 미팅시간도 째깍째깍

릴렉스 주문을 외던 심장을 어느새 부글부글

그리고 펑 !!


나도 울고 너도 울고

그렇게 오늘 아침도 우리는 너덜너덜 해졌다.



가슴에 시한 폭탄을 머금고

등 뒤에는 쪽쪽 빨대를 꽂은 꼬마가 매달려있다


기운이 다 빠진 나는 자괴감과 미안함에 젖은 종이짝이 되어 출근버스의 1인이 되었다.


니가 잠든 밤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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