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째 밤 일기
시퍼렇게 피멍이 든 심장을 꾸욱 누르는 것 같다
유리파편이 알알이 박힌 심장을 사포로 문지르는 것 같다
커다란 밤고구마 덩어리가 목구멍과 심장 사이에 콱 걸려있는 것 같다
캄캄한 우주에 동그러니 혼자 이정표도 없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 같이 무섭고 고독하고 형언이 안된다
이런 상태로, 나는 괜찮지가 않다.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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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 아이처럼 울고 떼쓰면 마지못해 못 이기는 척 신이라는 작자가 우연이라는 기적으로라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이별이면 좋겠다.
절대 이번 생애서는 우연으로라도 마주칠 수 없는 이별이기에 이 상실감으로 인한 고통은 육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아프다.
49일의 시간도 이리도 빨리 지나간다. 말도 안되게.
지나간 시간은 쏜살같고 남은 시간은 태산같다
이놈의 시간을 우걱우걱 꿀떡꿀떡 다 먹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소풍 끝나는 날 마중나온 연화를 꼭 안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너무나도 보고싶었다고, 함께 하고 싶었던 게 너무 많아서 아쉬웠다고, 그리고 진짜 진짜 사랑한다고 말해줄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