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주며 일잘러의 꿈을 쫓는 나에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라는 듣기 좋고 이상적인 말을 매번 듣고 새기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며 불안하고 가슴 졸이고 심지어는 차라리 안하고 싶어지거나 내가 좋아한 줄 알았는데 안 좋아하는 것이라고 거짓 깨달음을 얻기까지 한다.
내가 예민할걸까, 일을 너무 못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없어서 그런걸까, 일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좋아서 시작한 것도 하다보면 어느 새 잘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잘한다라는 기준 자체가 참 높다. 그 기준은 알게 모르게 늘 업계 최고라고 불리거나 책에서 나오는 수준으로 잡혀있다.
적절하게 잘하려는 애살로 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잘하려는 마음이 커져서 스트레스로 힘들어진다면 그것은 인생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가 큰 위험 요소다. 왜냐하면 결국 이것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모두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잘 하려는 욕심을 굳이 부리지 않아보려 한다.
좀 못하면 어떠한가.
일잘러가 아니면 좀 어떠한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답답함에 속터지겠지만, 신기하게도 또 사람은 적응 동물이라 그에 맞게 대응을 한다.
일을 잘하려는 마음을 좀 내려놓는다는 것이 책임감이 없다와 동일어는 아니다. 스트레스로 다가올 만큼 일을 잘하려는 욕심은 나의 건강을 해치고, 나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즐기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못하면 못하는 대로.
흐르는대로.
그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탄탄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