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장. 내 아이는 내가 알아서 키울 거야
출산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루아침에 가족이 늘었고,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내 시간은 온전히 사라져 버린 듯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의 중심이 저 작은 생명에게 맞춰졌다.
잠은 부족했고, 입맛은 없었으며, 몸도 아팠다. 이런 변화들은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나는 부모가 되었다는 커다란 행복과 책임감 덕분에 이런 날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조언과 의견에 직면하게 되었다.
“모유가 좋아.” “기저귀는 아직도 못 떼었어?” “그렇게 먹이면 영양이 부족할걸.”
물론, 이런 말들은 모두 아이를 걱정하고 사랑해서 나온 말임을 잘 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하나하나는 부모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때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듣게 된다.
경험이 부족한 부모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쏟아내는 조언은 멈출 줄을 몰랐다.
아이가 아플 때, 옷을 입힐 때, 밥을 먹일 때 등 아이가 자라며 환경이 바뀔 때마다, 부모는 끊임없이 질문과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과 함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게 된다.
하지만 10년간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점이 있다. 그것은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다”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라 하더라도, 엄마와 아빠만큼 이 아이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똑같은 돌멩이는 없다”는 말처럼, 옆집 아이와 우리 아이가 같을 수 없고, 그들이 키우는 방식과 내가 키우는 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 각기 다른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각기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조차 육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한때 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의 수장을 맡았던 A 씨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큰아들이 자퇴를 선언했을 때, 몇 달 동안 설득하려 했으나 결국 아들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었다. 또 다른 사례로, 유명 컨설팅 회사의 대표였던 B 씨 역시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육아는 쉽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부모가 스스로의 판단과 방식으로 육아를 해나가는 것이다.
주변의 조언은 참고할 수 있지만, 부모와 아이에게 맞지 않는 조언은 과감히 흘려버릴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육아를 해나갈 수 있을까?
1. 모든 조언을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도움이 되는 정보는 참고하되, 나와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내용은 과감히 무시해도 좋다.
2. 내 아이를 관찰하자.
아이의 반응과 필요를 직접 겪어보고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하며 배우는 경험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3. 스스로를 믿자.
부모로서 내리는 결정에 확신을 가지자. 부모가 자신감을 가지면, 아이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타인의 조언을 무조건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경험자의 조언은 나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조언이 부모의 마음에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아이의 육아 방식을 부정한다면 과감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나의 육아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조력자는 될 수 있지만,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 아이는 내가 알아서 키운다는 다짐은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사랑을 상징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신의 육아 방식에 자신감을 갖고, 아이와 함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