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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음 Jul 11. 2021

밤밤밤

이 생에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당신의 살결에

내 작은 입맞춤 할 수 있었고


공허한 내 두 팔 가득 빈틈없이

어디론가 당신 날아가버릴까

끌어안을 수 있었고


그런데도 우리 이 생에

다시는 서로 그럴 수 없음을


지금 이 따스한 온기와 소중한 숨결이

그쳐야 할 때가 있음을 안다


영원하지 못할 나의 영혼에도

죄 채울 수 없는 

감당 못할 그리움을 위하여


오늘 밤에도


당신에게 닿은 내 입술도

끌어안은 두 팔도

꼭 잡은 내 손도

파묻은 나의 얼굴도


숨이 차오를 때까지

그대 향기 느끼는 내 가슴도


강물에 담긴 은하수를

바쁘게 퍼담는 어린아이처럼

당신을 오롯이 담기에 육신의 감각은 너무나 무디고


숨 한 번 내뱉고 나면 증발하고 마는

당신이란 행복의 극치는

내 생처럼 찰나의 생생함으로


그대가 내 품에 있어도

그립고 그립다


세상의 서글픈 이치에 밴 아픔은

눈꺼풀에 달린 기다란 마침표 내려앉기 전까지

아물어지지 않음을 잘 알지만


애닳는 맘 두 눈 그득 머금고

이 밤이 다 가도록

하염없이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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