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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음 Jul 11. 2021

당신

어제 일도 가물가물한

사소한 인생


잊어야 할 많은 일들과

희미해져 가는 소중한 추억과

영원하길 바라는 시간


모두 두고

떠나야 하는 길 끝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스쳐 지나가는 일뿐이라오

잊어야 하는 것뿐이라오

영원할 수 없는 것들이라오


어르고 달래며

세상 모든 것들에

미련 두고서 걸어가지만


왜 그리 선명해지는 것인지

지워지지 않는 것인지


길 끝에서 뒤돌아보지 말자는 다짐은

이미 두고 온 지 오래


마지막까지 두 눈에 담고서


바스러져 가는 한 조각까지

희미해지는 한 줌의 빛까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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