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도 가물가물한
사소한 인생
잊어야 할 많은 일들과
희미해져 가는 소중한 추억과
영원하길 바라는 시간
모두 두고
떠나야 하는 길 끝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스쳐 지나가는 일뿐이라오
잊어야 하는 것뿐이라오
영원할 수 없는 것들이라오
어르고 달래며
세상 모든 것들에
미련 두고서 걸어가지만
왜 그리 선명해지는 것인지
지워지지 않는 것인지
길 끝에서 뒤돌아보지 말자는 다짐은
이미 두고 온 지 오래
마지막까지 두 눈에 담고서
바스러져 가는 한 조각까지
희미해지는 한 줌의 빛까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