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드디어 임신하는건가?
사실 나는 어릴적 부터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유치원 교사가 꿈이었었다.
그 꿈을 따라 유치원 교사가 되었고
3년간의 유치원 교사 생활, 6년간의 어린이 집 교사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날들도 많았지만 힘든 날도 너무 많았다.
각종 서류, 학부모님들의 선이 넘는 컴플레인, 평가인증, 행사 준비를 했고
일요일은 집에서 서류 작업을 하는 날로 제대로 쉴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이미 나는 지칠 대로 지쳤고 9년 차에는 퇴근을 하고 집을 들어오면
남편이랑 이야기할 힘도 없었다.
물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3년, 6년, 9년마다 일에 권태감이 찾아왔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를 하자마자 시험관을 바로 준비했고
난자 채취를 하고는 이식 전에
남편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이식 준비를 시작했다.
생리가 시작되고 다시 찾은 난임 병원
난임 병원을 방문할 때면 항상 정부에서 말하는 저출산이 맞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매번 예약을 하고 가도 기본으로 1,2시간의 대기였다.
도대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어떻게 난임병원을 다니는 걸까?
새삼 일을 하면서 시험관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웠다.
(난자 채취를 위해서 적어도 4번의 방문, 이식을 위해서 4번의 방문 - 개인차 있음)
기다린 지 1시간이 지날 무렵
내 이름이 불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난 선생님
"여행을 잘 다녀왔나요? 이제 이식 준비를 해볼게요!
소금님은 자연주기 이식으로 진행할 건데
시험관 이식은 인공주기, 자연주기, 변형 자연주기가 있어요~
몸에 부담이 적은 자연 주기를 해봅시다"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네 그럴게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이식 전부터 쓰는 질정과 아스피린, 소론도정 등등
처음 보는 약들과 질정...
분명 자연주기라고 했는데 약들이 적다고 했는데...
이게 맞나 싶었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시간마다 약을 복용하고
질정을 넣으며 이식 날을 꼬박 기다렸다.
드디어 나의 이식날!!
남편은 회사 연차를 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병원을 다시 방문했다.
이식을 하기 위해선 물을 잔뜩 먹고 방광을 채워야 한다는 말에 물을 잘 먹지 않는 1리터 물을 나눠서 마셨고
간호사 선생님은 수액을 달아주셨다.
수액을 다는 이유는 나의 면역을 낮춰서
배아가 잘 착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수액이었는데 수액과 1리터의 물의 콜라보는
대단했다.
"간호사 선생님....... 화장실 너무 가고 싶어요 "
"음... 곧 이식을 할 건데 조금만 소변보고 끊을 수 있나요?"
"그게 가능할까요? 일단 다녀오겠습니다 "
그렇다. 가능했다!!!!!!!!!! 소변 끊기란 할 수 있는 거였다.
그렇게 소변 사건을 뒤로하고 이식을 하러 들어갔다.
곧 담당 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소금님!!! 소금님의 배아는 5일 배아고 감자 배아인데 아주 상태는 최상급이니
꼭 임신해서 오세요!"
라는 말에 뭉클했고 반대편 모니터에 있는 배아를 보며 눈을 뗄 수 없었다.
나 드디어 임신하는 건가?!!!!!!!!!!!
너무 설레고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