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즐기기(6)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MUZIUM NEGARA) 둘러보기

by 주인공

말레이시아 즐기기 두 번째 편.

지난번에는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Islamic Art Gallery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소감이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내용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 아님^^) 말 그대로 다녀온 가벼운 소감문~ 말레이시아의 즐길거리 박물관 편!


보통 한 국가의 국립박물관은 그 나라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유물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문화공간이다. 한국의 국립박물관도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국립박물관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국립 경주박물관, 국립 부여박물관 등. 이 밖에도 수많은 사립박물관들까지 다양한 문화와 전통, 주제에 따라 박물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도 각 지역마다 국립박물관이 있을까? 우선 내가 살고 있는 KL의 국립박물관을 찾아보았다. 말레이시아도 국립, 사립 등 다양한 박물관이 있을 것이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나는 틈틈이 박물관들을 둘러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조금씩 방문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지만 왠지 국립박물관은 반드시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서 국립박물관으로 고고씽~~~~~


국립박물관에 대한 인상


국립박물관 입구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박물관이라 쓰여있는 정문(?)을 지나 조금 걸어 들어가면 위 사진의 건물이 등장한다. 이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매표소가 있다. 외국인 성인은 5링깃이다.


박물관 건물을 보면서 뭔가 전통적인 가옥을 표현한 것 같은데 위용이 있어 보이는 그런 느낌. 건물 외양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표를 구입하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 편에 안내데스크가 있고, 팸플릿을 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도슨트의 설명(한국어)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면 참고하면 될 듯하다.


박물관이라 하면 보통 시대별로 자국의 역사를 유물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을 가진다. 보통 그 나라의 전반적인 역사를 이해하도록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곳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MUZIUM NEGARA)도 고대부터 시대순으로 역사가 소개되어 있었다.


전시실은 2개의 층 총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Early History, Early Malay Kingdoms 2층에는 Colonial Era, Malaysia today 전시실이 있다.

생각보다는 전시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금방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전시실 안의 유물과 설명들을 천천히 보다 보니 대략 1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나는 말레이시아 역사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금 꼼꼼히 관람을 했다. 개인에 따라서는 1시간 이내 관람도 가능할 듯하다. 둘러보고 나니 말레이시아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는 가능했다. 그러나 역시 기본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둘러보는 것 만으로는 세부적인 것들을 다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다. 전시관을 보다 보니 중간중간 도슨트들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어, 일어, 영어, 불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식민시대를 관심 있게 보았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등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러한 역사는 현재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제도와 관습뿐만 아니라 의, 식, 주 그리고 인구구성 등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이슬람 국가이고,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이면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는 나라. 역사를 보니 그 이유가 이해가 된다.


말레이시아 현대를 보여주는 전시실에는 인상적인 영상이 하나 있었다.(최근에 조카와 또 가보니 꺼져있었다) 사실.. 지금의 기준으로는 좀 덜 세련된 영상이긴 했지만 가만히 앉아서 영상을 보고 나니 말레이시아의 민족 구성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자막이 영어로 나오고 영상은 말레이어로 나와서 처음에는 자막을 따라가기 힘들어 앉아서 느긋하게 여러 번 보았다.^^;)


말레이, 인도계, 중국계 아이들이 등장하고 할아버지 한 분이 이 아이들에게 현대사를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스토리(?). 구성은 조금 촌스럽다고 생각됐지만 ^^ 그래도 영상을 보니 말레이시아 민족 구성이 어떤 관계로 이어져왔는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말레이시아에 몇 년 머물면서 이곳 사람들에게 말레이시아의 민족 구성에 대해 들었던 내용들이 명확히 이해가 되었다. 역시 성인들도 때로는 이런 학습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


KLCC를 오며 가며 지나가던 메르데카(Merdeka) 광장이 말레이시아인들에게는 역사적인 공간이라는 것, 그리고 광장의 이름인 메르데카(Merdeka)가 "독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메르데카 광장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 관광객들은 잠시 머물며 사진 한컷에 담아 가는 공간이지만 알고 보면 역사적인 공간 중 하나라는 사실. 이제는 메르데카 광장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듯하다.


(내친김에 광장에 가보았다. 그늘이 없는 땡볕이라 잠깐의 시간이었으나 힘들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계획이라면 양산과 모자 물은 꼭 챙기길 권해본다. 정말 익힌 고구마가 될 뻔ㅜㅜ. 이곳은 말레이시아 국기와 광장과 주변 건물들을 통해 말레이시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근처에 시티갤러리라고 있는데 그 근처 옛 건물들이 있어서 말레이시아 옛 건물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티갤러리라는 곳은 쿠알라룸푸르 옛 역사에 대한 아~주 개략적인 소개를 볼 수 있는 곳. 개인적으로는 잠시 더위를 식힐 이유가 아니면 굳이 들르지 않아도 될 둣 하다.^^ 그러나 그 근처 사진 찍기에는 나쁘지 않다)

메르데카 광장

광장 이름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독립"이라는 단어가 훅~하고 와서 꽂힌다.

아마도 한국의 식민지 역사가 떠올라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독립"이라는 단어를 외국에서 들으니 주책맞게 뭉클해진다.. 영상이라는 매체가 주는 교육적 효과가 크긴 큰 듯하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 화장실을 찾으니... 건물 안에는 없는 듯했다.(내가 못 찾은 것일까?) 그건.. 좀 불편하고 당황스러웠다. 화장실, 카페테리아, 상품 판매하는 곳(기프트샵 외)도 외부에 있다.


그리고 국립박물관인데 박물관 기프트샵도 작고 굿즈도 많지 않아 아쉽아쉽. 박물관에 갈 때마다 굿즈 사는 재미도 쏠쏠한데.. 1층 로비에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옆에 자판기 비슷한 게 있는데 오~ 생각보다 귀여운 굿즈

박물관의 끝 인상

한마디로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올드한 느낌. 말레이시아에 대한 역사에 대해 맛만 보고 나가는 듯한 아쉬움이 드는 곳이었다. 시대순으로 구성된 박물관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수선이 필요한 곳들도 몇 군데 있었고 개인적으로 박물관 도록이나 역사와 관련한 소책자 등을 국립박물관 안에서 판매하거나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관람자가 박물관을 보고 난 후 생긴 흥미와 관심을 이어나갈 수 있는 매개가 있었다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애매하게... 아쉬웠던 박물관. 최신 트렌드의 전시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조금은 지루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보고 말레이시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으므로 나에게는 좋은 즐길거리였다.


국립박물관이라는 상징성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규모에 집착하지 말자! ㅋㅋ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규모에 너무 익숙해져 그렇다^^)

다음에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러 다시 한번 방문해볼 생각이다. 그때는 내가 놓치고 지난 쳤던 유물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알아가는 즐거움은 때론 삶의 활력소가 된다. 박물관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공간이며 말레이시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새로운 문화에 하나씩 부딪혀보는 것. 내가 말레이시아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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