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봄> 첫 번째 글쓰기 모임
소심인이 소모임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씁니다.
멤버로서 참여하여 너무 좋았던 그 모임을 내가 열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싹텄다. 글쓰기 모임을, 그것도 오프라인으로. 관심이 생긴 감정 알아차리기를 글쓰기로 하면 어떨까.. 한 번 마음먹고 생각에 물꼬를 트니 모임명과 목적, 세션명이 빠르게 막힘없이 떠올랐다. 감정일기 쓰기. 감정을 깊이 있게 다뤄보고 싶지만 혼자서 할 용기는 나지 않아서 기획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되려 반대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다. 내게 가장 필요했던 모임이지만 뜻을 함께하는 사람 있으면 더 좋고. 무식을 무기로 용감하게 한 발짝씩 걸음을 뗐다.
리더 무경험자. 넣을 경력이 없어서 글쓰기 모임 멤버의 추천으로 엉겁결에 도전해서 덜컥 선정된 브런치 작가 타이틀 한 줄 보태고. 다수의 모임 참여 경험도 더했다. 이쯤 되니 되어도 걱정 안 되어도 걱정이다. 염려와 별개로 뚝딱뚝딱 완성된 포스터는 곧 SNS로 모집공고와 함께 띄워졌고, 배는 떠났다. 그 모습을 보며 어떤 결과도 의연히 받아들이자는 마음을 먹었더랬다.
되돌릴 수도 없는 법. 막상 저지르고 걱정하는 와중에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모임에서 받은 양분이 풍부해 너그러워졌나 보다. 그래, 고민은 짧게. 할 일은 해야지. 모임을 어떻게 운영할까, 본격 고민에 돌입했다. 운영규칙은 처음 참여했던 글쓰기 모임처럼 미리 글을 써온 뒤 글에 대한 아무런 비평을 하지 않기로 하고, 글은 감정에 관한 것으로 제한하였다. 모임에서 취합한 모든 글을 함께 읽은 뒤 떠오르는 감정을 꺼내고 모호하거나 애매한 마음은 감정카드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마음에 가까운 감정을 찾아보고. 자신의 글에는 생각과 느낌을 다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간략히라도.
치유하는 글쓰기
나의 숨은 목적은.. 치유하는 글쓰기. 감정과 마음을 알아차려 글로 옮겨 쓰면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스스로의 변화를 이룰 수 있으면 했다. 멤버들도, 나도. 그래서 모임명을 <쓰고, 봄>이라 지었다. 쓰고 나서 바라본다는 의미로.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있다는 소식을 받은 지 얼마 뒤 - 한 분이라도 감사할 지경인데 - 정원 마감되었다. 얼떨떨하면서도 좋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신나는 감정으로 두근두근 하던 마음은 두려움으로 바뀌어갔다. 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