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by 다애




7시 30분 알람. 남편이 일어나야만 하는 시각. 소리가 끊이질 않아 몸을 일으키니 남편은 벌써 출근하고 없다.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속에 들어갔다가 번뜩 눈이 떠졌다. 1시간 넘게 지난 시각. 창 밖은 이미 환하다. 상쾌한 아침이란 뭘까. 답을 내릴 수 있는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아침은 뭘로 할 수 있을까. 냉장고 문을 열어도 딱히 끌리는 재료가 없다. 꿈에서 깨어난 아이는 엄마를 소리쳐 부른다. 안아달라는 걸까. 옆에 누워 아이에게 메뉴 선택권을 주었다. 어차피 해 놓은 것도 없어서 선택지가 두 개뿐이었지만.. 우유에 오레오 오즈를 말아먹고 아이는 기분 좋게 떠났다.





전날 먹다 남은 떡국, 김치와 밥이 나의 아침이 되었다. 어제 모두가 남겨 버렸는데. 얼마 남지 않은 불은 떡을 후후 불어서 씹었다. 밥 먹고 설거지를 끝내니 11시. 오늘은 시간이 좀 걸렸네. 나가보려는데 어지럽게 물건이 흩어져 있는 거실이 눈에 밟힌다. 며칠 동안 11시 되기 전에 카페로 나서면서 청소는 뒷전이었으니.. 요즘 핫한 노래 롤린의 주인공, 브레이브걸스 연관 영상을 틀었다. 거실 중앙에 펼쳐진 아들의 각종 카드들을 한데 모아 책상에 올려두고 그 옆에 있던 동화책을 책장에 꽂고 로봇 장난감을 통에 넣었다. 롤린 롤린 롤린 롤린 롤린 롤린. 반복되는 후렴구와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조화롭다.





먼지와 머리카락이 없는 바닥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일어나 기지개를 쭉 켜고 모닝커피를 마시며 오늘 하루를 상상하는 마음이어야 상쾌한 아침일까. 코드를 뽑고 청소기 전기코드를 정리하며 가정주부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니 한결 가볍다. 아침이 끝나기 10분 전 상쾌한 아침을 만났다. 마지막 남은 보리차를 마시고 새 물을 끓인다. 오늘은 카페에 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