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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Mar 21. 2024

내 삶을 위한 알고리즘을 만들자

살다 보면 너무 많은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그럴 때는 삶에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핵심가치, 신념, 비전같은 것은 오랫동안 생각했었다. 주로 건강, 성장, 기여, 신뢰, 사랑과 같은 것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다 좋고 중요한 가치들이지만 구체적이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문제 상황에서 나에게 행동 지침을 주지는 못한다. 

실제로 내가 매일 맞닥뜨리는 삶은 자잘한 문제들부터 (아이의 교육, 가족간의 갈등, 집안일 등등) 거시적인 문제 (내 일, 돈문제 등등) 까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곳곳에서 불규칙적으로 발생한다. 이럴 때 우선순위가 분명하다면 문제 해결에 드는 에너지를 줄일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내야 할 원칙을 정해보겠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우선순위에 맞추어 잘 보내는 것이다. 매순간, 내 상태(몸과 멘탈 컨디션)를 인지하여 그 순간 나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선택하여 시간을 쓰는 것이다. 다만, 어떤 선택에도 장/단점이 있음을 기억한다. 오답은 없으니 선택을 할 때 두려움이나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나에게는 어떠한 경우에도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1. 내 몸이 정상적이고 건강한지, 멘탈이 평온한 상태인지,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2. 몸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쉬던지, 자던지, 산책을 하던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던지,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던지, 고용량 비타민을 먹던지 한다.

3.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라면 부정적 정서 (짜증, 분노, 우울, 불안)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무엇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지 글을 써본다. 감정이 가라앉으면 어떻게 해결할지는 전두엽이 도와줄 것이다.

4. 내 몸과 정신이 정상인 상태라면, 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 집중한다. 아들, 딸, 남편 모두 개별적 존재임을 기억하고 각자의 삶을 존중한다. 내 일보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5. 직장에서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내 업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생각하면서 일을 한다.

6. 시간과 에너지가 남는다면, 내 핵심가치 (성장, 기여)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한다. 독서, 글쓰기, 운동, 전두엽을 강화시키는 새로운 자극에 대한 탐험 등.   


당장 어제의 문제 상황을 떠올려보자. 

오늘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많이 피로한 컨디션이다. 집에 갔는데 집안이 엉망으로 정리가 되지 않았고, 아이는 유치원을 안가겠다고 하며, 남편은 갑자기 고가의 물건을 사겠다고 한다. -> 짜증이 난다. 내 몸도 안좋은데 상황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들 투성이다. 갑자기 내 인생은 망한 느낌까지 든다. -> 일단, 내 몸이 안좋은 상태라 해석이 잘못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심호흡을 하여 당장의 알람을 끈다. 식사를 하고 심신이 이완될 때까지 기다린다. 여기서 가족에게 짜증을 내서는 안된다. 심신이 정리된 상태에서 아이와 남편에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묻는다. 전두엽을 활성화하여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하지만 선택의 결정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기억한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내 인생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임을 상기한다. 집안이 엉망인 것은, 당장 쓸 식기가 없는게 아니면.. 그냥 놔둔다. 정리할 에너지가 생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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