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마지막 생각
익숙한 것들과는 벗을 삼고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하지만
그래서 떠나보내기를 더디 하지만
새로운 해가 떠오를 땐 부디
익숙한 것들을 떠나보내게 하소서
그릇된 관념과
푹신 젖어버린 오만
휘어지지 않는 아집을
땅바닥에 버리게 하시어
꽃과 풀들의 거름 되게 하소서
그리고 바라옵건대
내 심장 깊이 박혀
흔해져 버린 아픔의 뿌리를 뽑아내 주소서
그 십자가가 아파서인 이유도 있으나
내내 그걸 안고 살면
혹 주저앉아 버릴까 염려되니
또 나를 통한 주님 도움
갈구하는 영혼
나의 신체 마주하고 도망하면 안 되오니
그 아픔들과 작별케 하소서
이를 악물고 강건하게 버텨내도
때때로 눈에서 내리는 소리 없는 빗방울
막을 길 없사오니
오늘보다 더 강건하고 단단한 심장
내게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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