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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an 03. 2016

맘 아픈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5년의 지인 율만이형 이야기

이 글은 먼저 개인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며 사연의 주인공에게 허락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저의 페북 관리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웬만하면 본인의 글일 것. 둘째, 정치적 사안을 포스팅하지 않을 것. 셋째, 제 글 이외에는 장애인 관련 칼럼 및 기사를 공유하지 않을 것. 이 원칙을 지키는 고집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Ⅰ. 먼저 소셜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고 간직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무분별한 공유는 sns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적 생각일 뿐입니다. 



Ⅱ.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표현의 자유’ 그 자체일 뿐이지만,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저를 배척하는 것도 원치 않으며, 저 또한 그렇게 하긴 싫습니다. 정치는 민생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지만, 정치성향이란 그 사람의 일부일 뿐이며, 장점을 알아내고 관계를 롱런하는 것이 제겐 우선입니다. 



Ⅲ. 장애인 관련 기사 및 칼럼을 저의 글 이외엔 포스팅하지 않는 이유는, 



1)  포스팅할 사안들이 정말 많습니다. 때문에 그런 원칙이 없다면, 넘쳐흘러 아마 언론사의 페북인지 개인 페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게 될 겁니다. 



2) 페친이 장애인만 계시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저의 관계는 굉장히 다발적입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 아직도 저를 두려워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신체의 다름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벽을 허물고 그/그녀로 하여금 제가 두렵지 않은 존재임을 알리는 것이 저의 몫이기 때문에 그리 하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어렵고 피하고 싶은데, 매일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3) 제 글은 제 생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원칙과 충족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이 있지만 오늘은 1번과 3번의 원칙을 깨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 중에 율만이형이라고 저와 한 살 차 나는 형이 있습니다. 그 형과 알고 지낸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거의 25년째 알고 지내네요. 제가 기억하는 형은 귀여운 외모에 날렵한 몸, 언어장애는 있었지만 알아듣기 어렵지 않았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흔들거리면서라도 뛰어다니던(날아다니던)… 그였습니다. 그런데, 3년 후엔 그의 걸음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보지 못해서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학교에서 걸어가다 넘어져 머리를 다친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사(生死)를 논할 만큼 위중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대신 평생을 누워 지내야 하는 와상 장애를 얻고 맙니다. 그 당시엔 정말 충격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율만이형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 번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율만이형은 만학도로서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이버 대학을 다니고 있고, 그의 꿈은 장애인을 위해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는 작년까지 약 400여 시간의 활동보조를 받아왔습니다. 헌데 올해부터 200여 시간이 삭감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두 개의 기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사는 이에게… 열정으로 휘감은 자에게 왜 이런 시련이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그를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또 한 번 생존의 기로에 선 율만이 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그의 절규를 세 개의 기사를 통해 확인해 주십시오. 



현재의 한숨은 예견된 운명이 아닌,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꼭 형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차마 형에겐 말하지 못했거든요. 



파이팅하시오. 율만이 형. 더 나은 세상을 만나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그때도 예전 그 날처럼, 내 머리 쓰다듬어 줘야지. 물론 이제 징그러워져서 쓰다듬기 거북할 테지만 말이야…^^”


비마이너 :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9231&thread=04r04



에이블뉴스 : http://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33&NewsCode=003320151229132606907345



SBS 뉴스 동영상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310259&plink=SEARCH&cooper=SBSNEWS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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