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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an 08. 2016

당신의 등대가 되고 싶어요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아무 사고 없이 지내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에 의한 건지 잘 알고 있어요



완벽과 만능을 추구하고 싶지만

이미 그것과는 동떨어져 있고

이젠 죽음의 늪을 건너 생존의 동산 안에

입성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믿는 당신에게



긴 포효 대신 외마디 한숨으로

모든 고생 삼켰을 그대에게

한없이 더디게만 흘렀던

고통의 시간을 지냈을 그대에게



당신을 위한

당신을 향한

당신만의 등대가 되고 싶어요



내 능력 비록 미약하나

그대 허락만 해준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1



위로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이 나이거든

망설이지 말고 오세요

그리고 막힌 가슴이 다 뚫릴 때까지 말하세요

다 들어 줄게요




#2



그리고 나의 조언이 필요하시거든

조금은 진부하고 투박하더라도

당신의 크나큰 이해를 바탕으로 

내 말을 들어주세요





#3



이 모든 것 다 싫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줄게요

대신 그대 허리를 조금만 나에게로 맞춰 주세요

할 수 있거든 종일이라도 그렇게 하고 있을게요



내 품에 안겨 있을 때

그대 지난날 떠오르거든

그래서 북받쳐 오르거든

소리 내어 우세요



조롱과 비아냥 피하려

그동안 울지 못했을 테니까

걱정 말고 슬퍼해요





#4



근심과 걱정이

그대의 뇌리를 내내 휘감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그 마음을 나와 함께 나눠봐요



비록 ‘해결’이란 명답은

그대 손에 못 쥐어 줘도

그대와 같은 근심으로 사는 이가 있음을

알게 될 지도 몰라요





#5



그대 몸이 아플 땐

망설이지 말고 내색해요

그러면 주저 않고 당신을 위해 기도해줄게요



아직도 등대가 되기엔 많이 모자라요

되려 그대 안에 있는 빛으로

신세 져야 할지 모르죠



하지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대 곁엔 내가 있다는 걸



그리고 바라건대

나로 인해 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커버 및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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