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B급브리핑
Tears의 B급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금방이라도 울어재낄 듯한 표정을 하고서 엄마를 마주합니다. 아이의 어두운 표정을 본 엄마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곤조곤 물어보았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지내고 싶은 마음에 여러 아이들에게 접근해 보았지만 자신과 어울려 주지는 않고 도리어 왕따를 시키며 놀려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날들이 매일 반복됐음에도 나아질 기미는 없자 정면 돌파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는 맞기도 하고 자존심의 금이 간 상황이었던 것이죠.
엄마는 속상했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그 후에 엄마는 아이에게 기막힌 제안 하나를 합니다.
“아무개야, 너 지금 친구들 욕 하고 싶지? 그러면 우리 산에 올라가서 친구들 욕 실컷 해줄까?”
가슴속에 한껏 응어리가 진 아이에게 엄마의 제안은 참 솔깃했습니다. 선뜻 그러겠다고 한 아이와 엄마는 그 후로 오랫동안 산에 올라갔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 엄마는, 아이에게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욕이 있으면 마음껏 하라고 권합니다. 엄마밖에 없으니 걱정 말라면서 말이죠.
몇 분이나 흘렀을까요? 목청껏 큰소리로 친구들을 향해 욕을 하던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고는 침묵합니다. 그 모습을 본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멈춘 이유를 물었는데 그 아이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엄마! 친구들한테 한 욕이 나한테 돌아와요. 무서워서 도저히 못하겠어. 나쁜 일이 생기면 어쩌지?”
아이의 말을 들은 엄마는 흐뭇하게 웃으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 그럼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줘 볼래?”
아이는 망설임 없이 좋은 이야기를 메아리로 퍼뜨립니다.
엄마의 놀라운 가르침 덕분에 아이는 친구들을 향해서 미움과 원망 대신 이해와 용서의 마음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관계에 있어서 힘들어하는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Not In My Back Yard…’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고 하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게 되기도 합니다. 그 강경함에서 세간의 씁쓸함을 투영해 보죠.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
간단하지만 묵직한 이 한 마디는 모두의 가슴을 적십니다. 겉치레가 아닌 진심. 물질이 아닌 진짜 마음.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은 어쩌면, 앞서 이야기 한 아이의 마음처럼 몇 번이고 산에 올라 목청껏 욕을 퍼붓고 싶진 않으셨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진심만 있다면, 큰 죄이지만 용납하고 품어주겠다는 큰 결심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뿌려야 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끝나지 않는 것인가?
의문만 남는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커버 및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