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한 번째 B급브리핑
Tears의 B급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일전에 저는 ‘B급브리핑’ 섹션이 아닌 다른 매거진을 통해 쩌는 사람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해당 글 본문에도 썼던 내용입니다만, 특히 요즘에는 각계각층에 뛰어난 분들이 정말 많아서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와 같이 재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사람은 흔히 요즘 하는 말로 오징어가 되곤 하죠. 누가 봐도 잘 나가고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한 마리… 아니 한 명의 오징어 인간 입장으로서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만능 엔터테이너, 혹은 능력자. 이렇게 부르곤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말들보다는 더 쉽고 간결한 말을 쓰는 것 같습니다.
갓(God), ~느님, 신(神)…
지금 보니 많이 짧긴 짧군요. 여러분께선 느끼셨습니까? 뭐, 이젠 정말 흔해서 새삼스레 느끼고 말고 할 것도 없긴 합니다만… 대중에게 인정받는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능력자, 엔터테이너, 혹은 재능을 가리키는 단어인 탤런트(Talent)가 아니라 인간을 뛰어넘는 신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자. 이쯤에서 오늘의 말을 꺼내보도록 하지요.
‘세상에 신은 왜 이렇게 많은가?’
물론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과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문화는 흐르는 것이고, 그 문화를 창조하는 것 또한 대중이니 이미 보편화되어 버린 문화가 싫다면, 나만 따르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 또한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그맨이자 유능한 MC이기도 한 유재석 씨, 누가 뭐래도 명실상부 피겨 최강인 김연아 선수, 모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두뇌를 입증한 개그맨 장동민 씨, 명품 축구 중계로 모두에게 칭송받는 두 콤비 김성주, 안정환 씨 등.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이 뛰어나고 멋진 분들만 신으로 불리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치킨과 삼겹살, 라면 등 우리 모두가 즐겨 먹는 음식에도 갓과 느님이란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표현의 한 방법일 뿐이고, 정말 좋은데 달리 붙일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편하고 강하며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리라 여기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신(神), 그러니까 절대자를 지칭하는 단어가 TV와 인터넷을 통해 빈번하게 언급되고, 또 그 신을 찬양하는 찬송가가 한 가닥 유희 거리로 비치는 것이 과연 좋은 흐름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만 남습니다.
짧은 생각입니다만, 신이라 함은 우러러봐야 하고 의지해야 하며 섬겨야 되는 대상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가정할 때, 누구나 다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에게와 먹고사는 즐거움을 주는 음식에게 신의 호칭을 주면 신의 포화 상태를 사는 지금 이 시기에, 우리는 그들을 혹은 그것을 섬겨야 하는가?…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커버 이미지에 쓰인 폰트는 네이버의 나눔고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