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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Feb 11. 2016

한 스포츠맨의 은퇴를 바라보며

그간에 글을 통해서도 몇 번 언급했던 기억이 난다. 난 브런치 외에도 여러 곳에 글을 쓰고 있다. 그중에 한 곳은 WWE 팬 사이트… 그 곳에서 관련 칼럼을 쓴다. 물론 취미활동이다. 오늘은 WWE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 스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의 이름은 대니얼 브라이언. 그는 WWE 뿐만 아니라 인디 단체 및 메이저 단체를 거쳐 16년간의 레슬링 커리어를 이어 왔다. 그는 명실상부한 테크니션이며, 뛰어난 엔터테이너다. 한마디로 말해서 레슬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미(美) 현지시각 2월 8일에 은퇴발표를 했다.



그가 은퇴발표 세그먼트를 통해 밝힌 바로는 그가 레슬링을 시작하고 첫 5개월 동안 이미 3번의 뇌진탕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재활치료와 특출한 의지로 계속 이어 온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WWE에 입성해서도 그야말로 레슬링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조금 더 보여줄 수 있다는 욕심’으로 계속적으로 훈련하고 또 훈련했다. 그러나 그의 와일드한 경기 스타일은 부상으로 하여금 피해갈 수 없게 했고, 그는 결국 그의 전부인 레슬링 라이프를 내려놓았다.



대니얼 브라이언의 은퇴 세그먼트 일부. 출처 = WWE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그의 말 가운데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Grateful’ 감사다. 나는 WWE의 슈퍼스타들의 은퇴식을 볼 때마다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조금은 과할지 몰라도 죽음이란 단어까지 결합시켜 보곤 한다.



그렇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게 된다. 영원히 하고 싶어도 늙음과 죽음이란 당연한 과정 때문에 놓게 된다. 대니얼에게는 신체의 노쇠해짐과 죽음마저 거스르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이 레슬링일 것이고, 나는 글 쓰는 일과 또 다른 어떤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내가 대니얼보다 더 큰 열정이 있는지 의문이다.



어쨌든 그것과 별개로 무엇인가 열정을 다해 할 수 있는 장(場)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 앞마당이 인생이라면 요즘처럼 우울하고 힘든 일 가득한 날들 가운데라도 이 말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Grateful… 감사’



Thank보다 더 묵직한 단어 말이다.



WWE 슈퍼스타 대니얼 브라이언. © 2016 WW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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