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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r 25. 2016

열등감이라 하지 말고 부러움이라고 하자

열. 등. 의. 식.



이 세상에 숨 쉬고 사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겨자씨만큼의 열등의식은 있다. 내가 단언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치열하고 거친 경쟁 말이다.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어디 한 부분쯤은 부족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함을 추구한다. 애초에 이건 말이 되지 않는 논리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완벽을 추구하려니 경쟁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생존을 위한 포복을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그 늪에서 영영 나오지 못해 숨을 쉬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 열등의식은 생존의 한 방편 일는지도 모른다. 똑같은 돈을 주고, 남들 다 가는 코스로 해서 공부를 마쳐도, 아무리 전문분야에서 박 터지게 고생해도 실상 VIP는 내가 아닌 타인이다. 이렇게 공평하지 않은 게임이 어딨냐고 아무리 털어놓아도 삶은 묵묵부답이고 가슴은 답답해오니 할 수 있는 차선책은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갖는 거다. 



아무개를 험담하고 그가 가진 경력을 싹 무시하는 것이 잠깐… 아주 잠깐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갖게 한다면 수위가 높지 않은 측면에선 한 번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갖는 자들에게 열등의식이 있다며 혀 차는 사람들이 있다. 그 전에 그 사람이 얼마나 답답할지 그의 입장이 돼서 생각은 해 봤나? 처절하게 살아도 삶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위안을 얻는, 그 모순된 심정을 헤아리려고는 해봤나 말이다. 비난과 손가락질보다는 이해가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할 수 있다면 토닥거려주기도 하면서… 그리고 이제, 은근히 기분 나쁘게 하는 열등감이란 말 대신 부러움이라고 하자.



마음속에 오래도록 부러움을 간직했던 자들이여… 수고 많았다. 그대의 끓어오르는 그 심장 앞에 아낌없는 격려를, 또한 박수를 보낸다. 그 열정 가운데 결실이 맺어지길 바란다. 그대는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잘 나가는 그(그녀)를 앞지를 수도 있다. 더 이상 시샘하는 자로 머무르지 않아도, 그대는 이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 앞으로는 지금의 마음에서 한 발자국만 더 가서 그대가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박수 칠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란다. 그 작업이 그대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리고 거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자여. 그대가 가진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는 세상의 찬사를 통하여 알았으리라 믿는다. 그대의 멋진 재능이 얼마나 많은 이로 하여금 열등감을 양산해냈는지 아는가? 물론 그게 그대 잘못이라고 하는 건 아니다. 



이제 그대는 더 광활한 날개를 펼쳐 앞으로 나가라. 대신 언제나 온유하고 겸손하라. 혹 그대가 그 커다란 날개만 믿고 전진하기만을 계속한다면 언젠간 지쳐 추락하게 될지도 모르니 때론 쉬어가라. 그리고 자신이 타인에게 부러움을 일으키는 존재임을 늘 감사하라.          





사실 부러움을 주는 이나 부러움을 갖는 이나 어느 쪽이 더 월등하거나 열등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그 두 부류 모두 다 부족한 존재임엔 틀림없으니 서로 협력하여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그야말로 모두가 좋은 상황이 되진 않을까? 



커버 이미지와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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