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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r 28. 2016

‘열심’이란 단어에 우리가 속는 한 가지

늦은 저녁의 횡설수설



인간의 문명은 창조 이래 거듭되며 늘 발전해 왔습니다. 생명이 탄생하면 그 생명은 본능적으로 보고, 듣고, 만지죠. 어릴 때 그 경험은 신기함으로 다가오고 궁금증으로 퍼져 가게 됩니다. 그 궁금증은 으레 탐구심으로 확장되며, 그것으로 말미암아 무(無)에서 유(有)가 되는 이른바 재창조가 이뤄집니다.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발전이 계속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전이나 개발과 같은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단어가 우리에게 언제나 행복이라는 결과물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진취적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얻어서 풍족해지고자 하는 것일 텐데. (아. 여기서의 풍족은 비단 물질적 풍족만이 아닙니다.) 그럼 인간은 반드시 많은 것을 소유해야 행복해지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조금은 오래된 한 통계자료는 이런 저의 질문에 대해 조금이나마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의 나라 중 하위권에 속합니다. 그러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1위는 어디일까요? 바로 방글라데시입니다. 저는 방글라데시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풍문으로 듣든, TV 및 기타 영상으로 접하게 되든지 간에 방글라데시를 보면 외적으로 잘 사는 나라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정수 시설이 없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제대로 영양을 보충할 만한 식량도 그들에겐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분들은 자기 삶에 만족하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일 오늘 채워야 할 무언가를 채우지 못하면 다음날로 미루는 여유로운 태도도 빠지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반면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모두 본인 삶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혹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매사 부지런히 바쁘게 살아가고 계십니까? 아름답고 멋지십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세상의 주인공들이십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일상의 한 가닥 여유는 누리고 계십니까? 




하루 24시간, 그 작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분은, 한 번쯤 고개를 들어 앞과 옆에 놓인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바라보신 때가 과연 있으십니까?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으면서 망중한을 즐기신 적은 있으십니까? 



한 인간의 노력은 결국 모이다 보면, 훗날엔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가져다줍니다. 말 그대로 이바지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때로는 그 발전의 시발점인 노력과 열심, 이 두 가지가 과연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는 원천인가? 만일 그 열심이라고 하는 것이 자칫 의미 없는 경쟁과 추월만을 야기한다면 그건 과연 옳은가 하는 등의 질문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기만 합니다. 




노력의 과정이 없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것이라면, 썩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제 그 뿌리는 도려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치열함의 시대를 살아가는 저와 이 땅에 많은 젊은이들에게 아직 제대로 영근 열매가 없다고 해서 ‘너는 아무개보다 부족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비바람을 맞고 견딘 흔적 즉 녹색빛의 잎사귀… 그 가치는 과연 별 것 아닌 게 되는 걸까요?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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