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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Apr 02. 2016

異別. 二別? 離別!

이별의 세 가지 모습

그대는 왜 떠났나요? 머물러 있었어도 되는데… 굳이 왜? 애초에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당신은 단 한 번도 내게 오지 않았고 마음 한편에 담은 적도 없죠. 



그런데 왜 그랬어요? 왜요? 바람에 꽃잎 흩날리듯…  잠시 왔다가 떠나는 바닷물처럼…  그렇게 와 놓고 왜?! 



Courtesy of Unsplash


그댄 나에게 빚을 졌어요. 억울하게 누명을 씌웠죠. 가만히 있는 내게 마치 커다란 거울로 반사시키듯 형언 못할 광채 내뿜어놓고, 그게 당신 짓인지 안 순간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죠. 



아이러니하게도 그 빛을 잊지 못해 여기저기 헤맬 땐 세상은 나를 향해 미친놈이라고 했어요 그런 비아냥 쯤은 상관없었어요. 그 빛… 그 빛은 내게만 비추었고 나만 봤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실컷 비웃으라고 해요.




Courtesy of Unsplash



난 사막 한 가운데서 물을 찾는 방랑자처럼, 넓은 동굴 속에서 빛을 찾는 광인(狂人)처럼. 그때의 기억을 찾아 헤매었죠. 그 빛은 내 삶의 이정표였고 목적이었어요. 



이기적인 당신 행동 용서할 수 없었지만 다시금 볼 수 있다면 모든 기억 다 지우려고 했어요.



절실함 

목마름…

그 어떤 단어로도 내 맘을 다 이야기 못해요.



그런데 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 곁에서 영원히 숨나요? 

이제와 그 빛은 내가 원한 것뿐이라고, 아무 잘못 없다고 발뺌할 건가요? 



내가 쫓았으니 당신은 아무 잘못 없다? 그래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난 억울해요 난 내 자리에 가만히 있었을 뿐,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 빛ㅡ 



… 


빌어먹을 그 빛 때문에, 당신이 그 빛을 비췄다는… 아니 그 빛 자체임을 깨달았을 땐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어요. 그런데 왜 굳이 날 떠난 거죠? 



둘이 되려고? 

아니면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 




Courtesy of Pixabay



... 


아직도 그 빛은 내게 고스란히 남았고 

그대의 향기도 

그대 영혼이 내게 미치는 영향도 그대로인데 



굳이 왜? 

하나 인적도 없던 우리가 

떠난 모습으로 

다른 모습으로 

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건가요? 



도대체 왜!!!      



Courtesy of Pixabay



커버 이미지와 본문 이미지는 각각 “Pixabay”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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