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편견 담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Apr 21. 2016

어느 방송사 뉴스에 보낸 편지

4월 19일에... / 소개되진 않았지만 의미는 있었다

장애인… 



세상 가운데 무시와 조롱이 가득한 존재. 그래서 더더욱 아니라고, 그대가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어찌 보면 고아와도 같을지 모를, 그런 처연한 존재. 세상은 이렇게 ‘사람’이지만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또 하나의 잔인한 칼을 들이밉니다. 



이를 테면 이것입니다. ‘아무개’는 극복했는데 너는 왜 극복하지 못했냐는 이야기를 하지요. 그러나 그런 말속에 운운된 많은 분이 과연 진정으로 장애를 극복했는가에 대해선 의구심이 남습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철저한 무시가 있으면서도 한쪽에서는 굳건하길 바라는 모순된 시선 속에서 살아가기 제일 힘든 사람은 바로 장애인입니다. 저 또한 장애인이고 역대 가장 살아내기 힘들다는 30대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가족에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과, 지인들에게 받은 은혜를 갚지 못하며 사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어쩌면 그릇된 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날들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내달에 있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 등도 그 날 하루만 지나면, 모두의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처럼 장애인의 날도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3가지 날들과 장애인의 날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 무슨 날인지 조차도 많은 분들이 모르실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날을 그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을 섣부르게 결론으로 연결 짓기에는 좀 무리가 따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무시하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 그냥 일반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이를 테면 비장애인이 상황과 감정에 따라 희로애락을 느끼는데, 지적하고 타박하는 일이 없고, 오히려 같이 울고 웃으며 공감하듯… 그렇게 물 흐르듯이 말이죠. 그게 가장 특별한 장애인의 날을 넘어 소중한 매일을 만들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