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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un 04. 2016

먹고 일하고인가, 일하고 일하고인가.

열여덟 번째 B급브리핑

<일러두기>

B급브리핑 글의 형식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님의 ‘앵커브리핑’ 형식을 참조하여 작성했으며, 더불어 이 형식을 빌려 집필하는 것을 앵커님께 허락받았음을 알립니다.



Tears의 B급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일을 왜 하는 걸까요? 자신 고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또 생존을 위해서 일을 하곤 합니다. 또한 남들보다 더 고급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베풀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일은 운명이라고 할 만큼 필연적일지도 모르지요.  



먹고사는 것이 힘들다는 근래의 많은 신음들 앞에서 고급스러운 삶을 논하는 것은 팔자 좋은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어도 특히 생존을 위한 노동은 더 이상 먼발치서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절실하고 가슴 깊이 새겨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바쁘게 살아가는 젊음들이 한없이 멋지게 보입니다. 물론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들의 땀과 정성은 언젠간 긍정의 것으로 환원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믿음조차 비껴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존의 한 축에는 늘 먹는 것이 따릅니다. 우리는 먹어야 살고, 그 행위를 반복해야 합니다. 늘상의 반복이 매번 즐거운 것이 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매 끼니를 챙겨 먹는다는 것은 사람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놀라운 행위입니다.



그러니까 생존은 곧 먹는 것이고 먹는 것이야 말로 생존을 위한 절대적 노력인 동시에 즐거움인 것이죠.



그러나 며칠 전에 전해진 소식 하나는 모두를 슬프게 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딘 사회 초년생의 패기는 실로 대단했을 줄 압니다. 짐작건대 가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을 것이고, 일을 함으로써 누리는 진정한 자유를 흠모했을 것입니다. 또한 타인을 돕고 아끼며 사랑하는 법을 노동을 통해 습득하고 싶었겠죠.


 

“가르쳐 준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청년 어머니의 절규 앞에서 모두가 짐작하고 예상 가능했을 그의 미래가 한없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젊음과 열정으로 대변되는 또 다른 이름, 청년…



청년의 허기짐은 단순히 열정으로 가득 차서 배부르기 때문에 사발면 하나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먹고 나면 배부를 그 시간이라도 아껴서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빨리 가고자 했던 멋진 욕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다시 첫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일은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만일 이 말씀에 동감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신다면, 왜 그의 가방엔 왜 비닐을 뜯지도 못한 사발면 하나가 있었어야 했을까요?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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