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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un 07. 2016

어른, 아니 선생(先生)의 역할

엄중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

삶에 있어 반드시 순서가 필요할까? 



굳이 사람이 순서를 매기지 않아도 세상은 섭리 가운데 잘 흘러가고 있고, 또한 이건 이것과 짝이라고 지정하지 않아도 으레 조화를 시켜 잘 굴러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규범화시키지 않아도 단 하나만은 선과 후를 나눠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건 아마도 ‘사람.’ 더 자세히 말하면 사람의 나이다. 사실 나처럼 나이 따지기 싫어하는 사람도 드물리라. 이전에는 지독히도 따졌으나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이 셈’이다. 



한편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은 이유는 이것이다. ‘나이 듦’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기에… 하루 24시간 동안 인간은 수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달콤한 것이든 쓰디쓴 것이든 그 속에서 처세를 배우고 성장해간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세월의 흐름은 단순히 숫자놀음은 아니다. 



먼저 나온 자와 나중 나온 자. 



단 하루에도 수많은 일을 직면할진대 1~2년은 결코 무시 못할 양이다. 우리는 흔히 선생(先生)이란 표현을 쓴다. 먼저 난 자 그게 선생의 참 의미다. 임용고시를 봐서 교사(敎師)가 되는 사람에게만 부여되는 호칭이 아닌 모든 먼저 난 자들에게 주어질 무거운 감투다. 



무거움이란 말의 의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기에, 앞서 세월의 흐름을 허투루 넘길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럼 나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선생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을까? 후배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길을 헤맬 때 기꺼이 앞장서서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을까? 이 땅의 부조리가 팽배할 때 누군가에게 그건 아니라고… 자중시킬 곧음이 있는가? 



멍든 영혼에겐 치유를 선물하고, 옳은 일을 한 영혼에겐 아낌없는 칭찬을 베풀 넓은 가슴을 갖고 있는가? 나라의 주역이라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크나큰 배려와 차이에 따른 이해. 그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는가? 왕따가 왜 나쁜지 무시와 깔봄이 자신을 얼마나 좀 먹는 행위인지 똑똑히 일러주고 있을까? 



이것이 어른, 아니 선생의 책임이다. 획일적인 교육을 아쉬워하는 것은 단순히 학문을 습득하는 기계로 만드는 것을 우려하는 바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학업보다 더 우선되는 것을 경히 여기기 때문 아닐까 한다. 먼저 된 자로의 모범, 그 긍정의 씨를 이 땅에 많은 어른들은 후세를 위해 뿌리고 있을까?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멋진 사람. 그리고 반성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선생의 엄중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을까? 나와 그리고 모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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