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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y 08. 2016

부모님

용납의 王


누군가에겐 최고였고, 

누군가에겐 도무지 비할 데도 없는 

두 분이 만나 사랑을 이루시고 

그 사랑의 결과물로 낳은 아가 



그 아가는 두 분의 결실이라 

주인의식 가져도 이상할 것 없는데 

오히려 주인 된 건 아가이니

갖은 대접 호의호식 누려보네 



더할 나위 없는 사랑 

채울 곳 없이 받았는데 

그때는 차마 몰랐었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실 때

그 고생…… 전부 망각하신 그 정성 



그리고 그 사랑받은 아이 

이젠 자라 장성하였으나 

키도 제법, 무게도 얼추 

사람 구실 할 뿐 아니라 



이제는 군데군데 

흰 머리칼 나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효도에 ‘ㅎ’ 자도 

못 꺼낸 존재 여기 있으니 



그 자, 바로 나니라 



내 숨결, 아무리 힘들어도 

내 위치, 아무리 절망되어도  

부모 가슴에 못 박은 아들내미 

감히 그분들 앞에 소리 낼 수 있을까?



그것이야 말로 엄살이요 

어리광이자 사치 아닐까?



이제껏 키워주신 최고의 분들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전하는 것이 다인 나이지만 



그마저 용납해주시는 부모님

우리 부모님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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