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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ul 04. 2016

비와의 협상

협상 8시간째

Courtesy of Unsplash



비야

너 그러는 거 아니다 

하루 온종일 어두침침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여 



나로 하여금 

의욕상실 하품 쩍쩍 

멍 때리기 대회 

예행연습시키는 거 아니다



그래. 이놈아

내가 소싯적에 너를 싫어하긴 했다만은 

질풍노도의 시기였잖냐 이해를 해줘야지

그대로 갚아주냐?! 이 나쁜 녀석아



이래 봬도 서른 중턱이야

눈물을 용서하지 않는 나이란 말이다 

물론 멍 때리고 있는 시선이 

눈물 마르는데 도움은 되긴 한다만 

여전히 버겁구나 



Courtesy of Unsplash



창가에 묻은 너를 봐도 

나무 잎사귀에 묻은 너를 봐도 

아스팔트와 한 몸이 되어버린 너를 봐도 

그렇게 자동차에 쓸리는 소리 들어도 



내 눈에 차오른 땀방울 사라지지 않아

그러니까 우리 질긴 인연 생각해서 

좀 봐주라 제발… 



어잉?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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