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Jul 03. 2016

이젠 나와 화해할 때…

나를 향한 육두문자 대신 나를 향한 귀한 말

Courtesy of Unsplash



증오에서 비롯된 폭력은 나쁘다. 무차별적 욕설과 폭행은 당시엔 청량감을 줄지언정 나중엔 뒷감당이 힘들 정도로 좋지 않다. 그리고 흔히 알고 있듯 (비록 시일이 걸리더라도) 권선징악의 법칙은 진리다. 이미 우린 알고 있기 때문에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타인과 싸웠으면 사과를 하고, 잘못을 시인하며 용서를 구한다. 



사과와 잘못의 시인 그리고 용서를 구함… 



이런 과정은 타인과 화해하기 위한 행위일 것이다. 화해는 관계회복의 적절한 조치이며, 당당해지기 위한 긍정적 요소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사람은 정작 자신과의 화해는 할 줄 모른다. 자신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오히려 몰아붙이다 못해 결국 실수를 하게 됐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언어를 구사해 육두문자로 자신을 정죄한다. 남들은 용서해야 한다고 교육받으면서 나에겐 따뜻한 용서를 베풀지 못하는 아이러니



사회에서 요구하는 현란한 스펙, 능력자만을 숭배하는 사회 풍토, 주관적 성공의 기준을 만들어 그에 부합하는 이에게 박수 치는 오늘날의 이상 현상. 이것만을 쫓다 보면, 필요할 때 내게 관대해질 수가 없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꼭지의 기사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그걸 주목해서 볼 때면 절망만이 남는 이 시대에 나는 얼마나 사랑받고 있고, 또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매일 접하는 ‘갓(God)’, ‘대장’, ‘올킬’, ‘숨막히는…’ ‘신(神)’, ‘느님’, ‘영접’, ‘은총’……



이런 표현들은 사회에서 유행이라는 미명아래 사용되는데, 하물며 연예인 뿐 아니라 음식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남발하는데 정작 우리 자신에겐 이런 표현은 고사하고, 사랑한다 수고했다란 말은 해주는지 



내가 나에게 혼을 내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나를 향해 해코지 할 수 있는데, 나를 위해 웃고 울어줄 시간은 과연 언제일까?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든가, 나 혼자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선동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인간을 지으신 그분은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하찮게 만들지 않으셨다. 무척이나 보배롭고 빛나게 지으셨다. 



지금, 침묵으로 눈을 감고 내 영혼에게 물어보자 



“행복하니? 고생 많았지?” 



만일 눈물 흘린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어루만져주자. 이젠 나와 화해할 때니까…….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성내기를 더디 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