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다짐
물랑루즈 OST 니콜 키드먼 & 이완 맥그리거 노래 <Come What May> 중에서
꽃이 졌다가 다시 필 때는 훗날에 시들어 버릴 것을 생각지 않는다. 그저 피어야 하니 피는 것이고, 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최선을 다한다. 만약 꽃이란 생명이 생각이라는 것이 있어 자신이 움을 틔우고 꽃을 피워도 결국엔 지게 될 운명인 것을 고려한다면 힘들게(?) 꽃을 피울 필요를 느낄까? 아마도 그런 짓을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런 면으로 보면 꽃이 생각하지 않는 생명체인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사랑도 마찬가지다. 두근거리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헤어짐이 있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별의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것이 정직한 행동이다. 모든 꽃은 지고 시들지만 때가 되면 다시 물을 가득 머금기도 하고 햇빛을 흠뻑 받으며 아름답게 필 것이다. 사랑도 그래야만 한다.
물랑루즈의 <Come What May> 가사 속에 담긴 고백은, 둘 사이에 존재할 수도 있는 이별을 간과한 채 내뱉은 말이 아닐 것이다. 아마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 목숨이 다하는 날이 올 때까지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허언 같은 이 약속은 달리 말하면 ‘지금 현재의 이 마음을 영원이라는 믿음으로 간직하리라’는 다짐일지 모른다.
이것이 지금 내 마음이고, 지금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이길 바란다. 비록 유치하고 가짜 같아 보일지라도….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본문에 쓰인 이미지는 영화 <물랑루즈>의 스틸 컷이며 ‘네이버 영화’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