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김치 나의 김치
움츠려들 한 겨울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팔 걷은 우리 엄마
다른 것 생각 않고
가족 생각하시면서
요놈 저놈 다듬으며
아픈 허리 탓하는데
나을 기색 하나 없네
절은 배추 숨 죽으면
붉은 빛깔 머금고
새로운 생명 탄생하니
그 이름하야 김치로다
갓 담은 김치 한쪽
아삭아삭 씹으면은
감칠맛이 퍼지는데
그 맛이야 어이 다 형용하랴
그야말로 예술일세
다른 김치 필요 없다
엄마 김치 나의 김치
어머니의 땀방울이
입 안 전체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