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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Nov 29. 2016

김치

엄마 김치 나의 김치

움츠려들 한 겨울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팔 걷은 우리 엄마  



다른 것 생각 않고 
가족 생각하시면서 
요놈 저놈 다듬으며 
아픈 허리 탓하는데 
나을 기색 하나 없네



절은 배추 숨 죽으면 
붉은 빛깔 머금고 
새로운 생명 탄생하니 
그 이름하야 김치로다



갓 담은 김치 한쪽 
아삭아삭 씹으면은 
감칠맛이 퍼지는데 
그 맛이야 어이 다 형용하랴 
그야말로 예술일세



다른 김치 필요 없다
엄마 김치 나의 김치 
어머니의 땀방울이 
입 안 전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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