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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Apr 02. 2017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절망스러운 건 죄다 하기 싫은 일 뿐이란 것

말보다 행동이 먼저여야 하는 것 



그 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는 것

책임이란 건 단순 책망 받음으로 끝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불이익도 감내해야 하는 것 



선택이 항시 따르는 것



뭘 먹을까 뭘 입을까 하는 시시한 것부터 

내 몸 뉠 집과, 입에 풀칠할 일거리도 

심지어 평생을 해로할 남자/여자도

한데 더 서러운 건, 주위 조언이 별로 신통치 않다는 것 



아파도 아프다고 말 못 하는 것



시시콜콜 다 말하면 성숙하지 못하다고 까이고

그까짓 거 하고 넘겨야 하는 것

타인이 날 걱정하는 게 더 걱정돼서 삼키는 것

그런데 실은 눈물 마를 날 없는 것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통증이 와서 말이지)



잘 나가는 그놈과 그 여인이 꼴 보기 싫어도 참아야 하는 것 



혹 내색이라도 했다가는 열등의식 자존감 따위의 단어가

내가 있는 이곳과 더불어 온 세계를 뒤덮는 것

오히려 그들과 가식적 동맹을 맺어야 하는 것



아직도 불의와 불법이 판치는 이 세상을 그냥 지켜봐야 하는 것 



대항해서 싸워도 결국 지치는 건 나뿐 

쓴 뿌리의 잔재는 남아버리는 것 

정의가 살아있다 진실이 이긴다는 말이 

그저 입바른 자들의 캐치프레이즈 같게만 느껴지는 것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지금 열거한 이 거지 같은 상황을 다 용납해야 하는 것

그리고 더불어 이 같은 상황의 수없는 반복을 

그저 역사의 한 부분이겠거니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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