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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y 02. 2017

정알못의 일주일

서른두 번째 B급브리핑

<일러두기>

B급브리핑 글의 형식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님의 ‘앵커브리핑’ 형식을 참조하여 작성했으며, 더불어 이 형식을 빌려 집필하는 것을 앵커님께 허락받았음을 알립니다.



Tears의 B급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5월 2일. 2017년의 문이 열린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따사로운 햇살과 꽃들의 향기가 공존하는 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깊게 느껴보지 못했던 찰나의 봄과 작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5월 5일. 순수의 결정체인 아이들을 위한 날. 어린이날이 바로 ‘입하(立夏)’이기 때문이죠.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 대신에 작열하는 태양과 겨뤄 이겨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흡사 사람을 삼킬 것만 같은 열기가 있다고 해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날을 앞두고 있습니다. 



5월 9일. <제 19대 대통령 선거>



이제 정확히 일주일 남았습니다. 점점 가까워 오지만 한편으론 아까 말씀드렸던 절기의 변화, 그 측면으로 생각해 보면 7일이란 시간은 느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이런 말씀드려 참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저는 이른바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삶의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그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나 살기에도 바빠서’라는 이유로 정치를 등한시 해왔습니다. 



그런 저의 아둔함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가 제게 “해서 이제는 정치에 눈을 떴느냐?”라고 묻는다면 답은 여전히 “난, 정알못일 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정알못인 사람이 고작 언론보도 몇 꼭지를 접했다고 정치의 의미와 생리를 다 알 순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저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려 합니다. 



비록 정치가 제 인생의 관심사로서 합류한지는 얼마 안 되지만 그 단기간에 나타난 이 시대와 사회의 움직임은 실로 컸기 때문입니다. 



그 움직임들에 실린 키워드는 ‘변화’였기도 하고요. 



어떤 후보가 되었든 대통령으로서 당선되면 국민 모두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 변화의 파장에도 불구하고 얼른 적응했으면 좋겠다는 것.



봄과 여름의 변화처럼 남은 일주일이 길게만 느껴지는 한 명의 정알못이 생각하는 바른 정치는 이렇습니다. 



이념과 당이 우선되어선 안 되며, 어쩌면 날카로운 칼끝처럼 단호해서 불의와의 타협을 모르는 것. 그래서 흙이 중하냐 금이 중하냐를 두고 말싸움을 벌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아닐까 합니다.



그런 가치관을 지니게 된 지금, 저의 한 표는 지난 몇 번의 그것보다 더 값질 것이기에 더욱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만 같습니다.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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