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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y 08. 2017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2017년 어버이날에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어떻게 한 눈 한 번 팔 줄 모르는지

그저 인형처럼 자식들만 바라보고 삽니다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놀 줄도 모릅니다

설사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도 

새끼들 끼니 걱정에 해 지기 전에 들어옵니다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단 한 번도 먼저 고급스러운 음식 

입에 넣어본 일도 없이

다 양보하고는 먹었다고 거짓말합니다 



우리 엄마는 바보입니다

다 큰 새끼 뭐 그리 예쁘다고 

우리 아무개 우리 아무개 하는지

콩깍지가 씌었나 봅니다



그뿐이 아니고 

작든, 크든 나잇값 못해 생긴 잘못

다 자신 몫이라며 괜찮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바보가 맞는데 

그런데 그런 엄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릇없는 필체가 곧 내 무의식의 말투인데

부끄러워서 바꿀 수조차 없습니다



평생 바보 같은 

엄마의 자식으로 남고 싶어서

대가리 컸다고 권위 의식 안 부리고 싶어서



... 엄마 밥 주세요 배고파요 (사랑해요)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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