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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Sep 13. 2015

20140416… Shameful Legacy

새삼스레 다시 꺼내어 본다

처절하고 먹먹했던 

눈물 마를 날 없던 

무엇을 해도 미안하기만 했던 

그 순간 



아무런 도움 없이 

바보처럼 바라봐야 했던 

참으로 무능력하기 짝이 없던 

그 순간



하루 이틀 

늘어가는 한숨 속 

침묵의 날들이 지나 

오늘 

1년 전 그 날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맘속엔 죄스러움만이 가득하다



그 날의 절규 

뜨거운 눈물

애처로운 손길 

그 순간만을 기억하는 일밖에는 하지 못해서…



- 세월호 1주년 추모 글 <순간> 






‘순간’을 쓰고 난 후 151일이 흐른 오늘, 다시… 그 <순간>을 꺼내보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즐겨 찾을 언론의 둥지를 JTBC로 정하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의 오프닝 멘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며칠이 지났다는 카운트다운으로 대신했고 김관, 서복현 기자 등 많은 기자들이 팽목항에 머무르며 많은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기적의 불씨를 이어갔다.  



수많은 행렬이 안산 분향소를 오갔고 만의 하나에 가능성을 바랐다. 나 역시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동네에 마련된 추모의 자리에 가기도 했다. 향을 피우거나 하는 의식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믿는 그분께 수많은 영혼을 부탁드린다는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그렇게 세월호의 흔적과 함께한지 500여일. 기적을 바라던 모든 이들의 소망은 이루어졌을까? 아직도 9명의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여태 미완(未完)이다. 



이렇듯 아픈 기억을 이제는 마주하기 싫은데 또 한 번의 사고가 있었다. 돌고래호… 또 배였다.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또 생기고 난 후,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 또 한 번 부끄러운 유산이 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는,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사고에 대비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고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 돌고래호의 승선 추정 인원 21명 중 11명의 사망자.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명을 달리 한 수많은 희생자들. 특히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게 또 한 번 보여준 셰임풀 레거시(Shameful Legacy)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커버 이미지에 쓰인 폰트는 네이버의 나눔 서체 두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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