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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Nov 16. 2017

‘인생 15분’…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서른여덟 번째 B급브리핑

<일러두기>

B급브리핑 글의 형식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님의 ‘앵커브리핑’ 형식을 참조하여 작성했으며, 더불어 이 형식을 빌려 집필하는 것을 앵커님께 허락받았음을 알립니다.



Tears의 B급브리핑… 오늘은 감히, 인생에 대해 아주 짧게 논하고자 합니다.



삶은 아주 소중합니다. 넓은 자연과 대지는 나이를 먹을수록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숨을 쉬는 것은 참 영광스러운 일이죠. 그러나 참으로 자주 아니, 자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매우 빈번하게 그 영광을 망각하곤 합니다. 순리대로 노동하고 그 노동의 값으로 먹고 마시며 또다시 내일의 삶을 이어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겠죠.



거기에 더해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드넓은 자연과 대지, 그 안에서 호흡하는 자체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이 모두가 노력하지 않아도 얻게 된 ‘거저’라는 측면 역시 작용할 겁니다.



연극 <단지 15분뿐>. 원제 <Just 15 Minutes>에서는 인간이 혹여 느낄 수 있을 ‘인생 매너리즘’을 깨 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이는 어느 날 의사로부터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살 수 있는 시간은 단지 15분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와 함께.



젊은이는 좌절했고, 그 순간에도 인생은 야속하게도 장난을 칩니다.



죽은 삼촌이 자식이 없어 그에게 재산을 상속했는데 그 재산은 무려 십억 달러를 초과하며, 뿐만 아니라 공들여 제출한 학위 논문이 통과되고, 그것도 모자라 꿈에 그리던 여인이 마침내 프러포즈를 승낙하는 놀라운 호사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청년은 연이은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어진 시간은 각각, 8분, 3분, 그 이하로 흘렀기 때문입니다. 세 장의 굿 뉴스가 담긴 전보를 들고서도 기뻐할 수 없던 청년은 마침내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 물론 극단적 상황 설정이긴 하지만 이 연극 안에서는 분명 생각해 볼만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이며 또 삶의 끝 순간에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거짓말 같지만 매일 생각하며 사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때로는 현 상황이 많이 팍팍해서 이 같은 철학적 생각을 하는 것이 사치라 느껴질 때도 많지만.



무엇을 위해서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신경을 쓰고 각종 주제로 글을 쓰며, 또 그런 글들을 통하여 성공을 얻으려 하는가. 만일 각고의 노력 끝에 출판을 하고, 돈을 버는 이른바 성공을 하고 인지도와 명성이 따라 올 그즈음에 남은 삶의 시간이 단 15분이라면 어떨까?



그런 점에서 보면 육신을 위한 일보다 영혼을 위한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맘이 들어 왠지 부산한…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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