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라는 그것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
그 능력만 가진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원래대로, 아니 바라는 대로
바꾸어 놓을 텐데 하는 그런 상상
그러나 좋음과 나쁨
희비의 찰나가
눈 깜빡임의 그것보다
짧다고 가정하면
과연 어떤 식으로 공백을 메울 것인가
이별과 만남 유지의 찰나
삶과 죽음의 경계
참사와 안녕의 그 사이
이 모두를 선으로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살아온 시간을 헌납할 터
하지만 그 헌납이 만일
인간의 어쩔 수 없음을 재조명하게 된다면
우리는 한숨짓지 않을 수 있을까
때로 사람은 제한적이며
무능하다고 자기 탓을 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부끄러움이
세상의 이치일지 모른다는
있어서도 안 되고
또한 지우고 싶은 일이지만
거울로 비치는 수치들로 인해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다면
그다지 나쁜 일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해서
지나간 날들을 후회와 연민보다
다가올 날들의 새 결심과 다짐을 상기한다면
2018년 무술년의 새해는 더없이
아름답고 찬란할 법한
마지막 날 오후 8시의 생각
작가의 말
독자 여러분,
한해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