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편견 담기

4•20의 無題

by LOVEOFTEARS
marijuana-2754238_1280.png



만일 모두에게 주목받을 지성을 갖추고

놀라울 만한 업적을 이루는

그런 기적을 경험하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있다 사라져도



나의 삶, 그 짧은 여정이

조금 더 닳아 없어진다해도

기꺼이 수용하고 웃으며

얻고 싶은 그것이 있다면



바로 발걸음을 떼는 것



발걸음을 뗄 수 있고

그 행위가 어렵지 않다면



수십수백억이 부러울까

아니면 불로장생이 부러울까

것도 아니면 절세 미녀가

내 품에 있는 것이 부러울까

한낱 거품뿐인 명예와 명성이 부러울까



새로운 호흡을 가슴에 담고

인연을 내 영원한 영혼에 새기며

세상 전체를 안구 카메라에 전부 담아

잊지 않는 것



이 모두는 발걸음이 그 시작일 터…



그 짜릿한 소원을 잊고 사는

아니, 잊고 살아야만 하는 내 벗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를 구르며

그 목마름을 달래는데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은 나보다 나은 것이

발걸음을 떼는 것뿐이란다



전부를 다 가졌으면서

그뿐이라니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럽다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