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Apr 21. 2018

어느 날의 독백



처절함과 절실함으로 매일을 살아도 

언제나 그 자리다 



솔직히 매일의 삶이 감사하기에

내가 살아낸데 대한 

어떤 보상 같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가슴에 박히는 헛헛한 맘을 지울 순 없다



어느 뉴스의 클로징처럼 

매일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 자체가 좋아 보여 

내 삶 또한 그렇게 모토 잡은 지 오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자 

할 수밖에 없는 일… 

펜을 잡는, 아니 자판을 두드리는 일



노는 것도 일도 모두가 다 

흰 바탕에 잉크질 하는 것

무한의 백지에 상상도 못 할 양의 활자를 쓰고

게으름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도 

다 부질없는 짓



어느 날 

누군가에게 써 내려간 멋진 구절이 담긴 

과거의 나를 떠들어보았다 

내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활자들은 곧 나다

   


과거의 내가 

그럴싸하게 세상을 묘사하고 

삶을 희망으로 채색하며 

그렇게 지껄여왔지만 

그때마다 세상은 외면했다 



물론 외면 자체를 원망하진 않는다

어쨌든 과거의 그 시간이

결국 부질없음의 전형으로 끝났다는 것이 

조금 초라할 뿐…



웃긴 건 지금도 내 뇌리 속에는 

의미 없는 활자들이 돌아다닌다 

그리고 여전히 

어제도 그제도, 또 그 전날도 고민했던 

같잖은 것들이 나와 동행한다




다시 말하지만

최선은, 다해도 마음은 헛헛하더라…



부디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두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지 말아주길



그럴 때도 있는 거다

그럴 때도…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머니의 레시피, 그리고 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