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함과 절실함으로 매일을 살아도
언제나 그 자리다
솔직히 매일의 삶이 감사하기에
내가 살아낸데 대한
어떤 보상 같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가슴에 박히는 헛헛한 맘을 지울 순 없다
어느 뉴스의 클로징처럼
매일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 자체가 좋아 보여
내 삶 또한 그렇게 모토 잡은 지 오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자
할 수밖에 없는 일…
펜을 잡는, 아니 자판을 두드리는 일
노는 것도 일도 모두가 다
흰 바탕에 잉크질 하는 것
무한의 백지에 상상도 못 할 양의 활자를 쓰고
게으름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도
다 부질없는 짓
어느 날
누군가에게 써 내려간 멋진 구절이 담긴
과거의 나를 떠들어보았다
내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활자들은 곧 나다
과거의 내가
그럴싸하게 세상을 묘사하고
삶을 희망으로 채색하며
그렇게 지껄여왔지만
그때마다 세상은 외면했다
물론 외면 자체를 원망하진 않는다
어쨌든 과거의 그 시간이
결국 부질없음의 전형으로 끝났다는 것이
조금 초라할 뿐…
웃긴 건 지금도 내 뇌리 속에는
의미 없는 활자들이 돌아다닌다
그리고 여전히
어제도 그제도, 또 그 전날도 고민했던
같잖은 것들이 나와 동행한다
다시 말하지만
최선은, 다해도 마음은 헛헛하더라…
부디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두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지 말아주길
그럴 때도 있는 거다
그럴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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