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TL TIME

말씀대로 살게 하소서

PTL Time 19

by LOVEOFTEARS
출처 = Pixabay



1. 부끄럽지만 나는 나일론 신자다. 엄마의 태중에서부터 교회에 다닌 이른바 모태신앙인이지만 오랫동안 교회에 다닌 것에 비해 아직 영육 간에 철이 없고, 내가 보더라도 난 아직 신앙적이기보다는 세상적 모습들이 많은 듯하다.

세상적 모습들이 많은 듯하다는 말은 세상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영적으로 보았을 때 신앙적 경륜이 덜 되었음을 말하고 싶었다.



2. 요즘 들어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자 하는 결심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이 먹는 음식을 탐하면 탈이 나는 것과 같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 걸음씩 천천히 하고자 한다. 다만 몇 분만이라도…



3. 이런 결심을 한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20대의 혈기와 맞닿은 강인한 정신은 근래에 많이 쇠했다. 작은 일에도 두렵고 무섭다. 감히 자가 진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나는 이걸 병으로 보지는 않으려 한다. 그저 지나가는 삶의 과정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삶의 과정 중 하나라고 해도 기도로써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4. 사람은 육신으로 또한 물질로, 그리고 경청과 공감으로 도와줄 순 있지만 그것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더라. 나의 상황과 여건을 아무리 설명해도 속속들이 알 수는 없고, 도리어 엉뚱한 소리만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주님께 드리는 기도는 다르다. 나의 생각을 아시는 그분은 기도의 분량이나 얼마나 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해 멋지게 기도했는지 신경 쓰지 않으신다. 오히려 마음의 중심을 주님께 맞추고, 작은 신음소리 한 번 내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기도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분께 드린 기도는 단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사실 말이 쉽지 앞서 이야기 한대로 나도 잘 하지 못한다. 그저 최대한 해보고자 노력할 뿐이다.



5. 며칠 전, 가룟 유다와 관련한 설교를 본 후 작성했다는 글…가룟 유다에게서 나를 보다 같은 경우에는 쓰면서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배반자인 유다의 모습이 나에게도 다른 형태로 남아있지는 않은지, 무엇보다 그렇게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의중이 의아하면서도 감사해서 그랬나 보다.



6. 실은 그 글이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어 리커멘디드 아티클엔 들지 못했지만 주변 지인으로부터 많은 격려와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들었다.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7. 성경은 하나 같이 옳은 말씀으로 가득하지만 내가 특히 좋아하는 말씀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하는 마태복음 7장 7절~8절의 말씀이고,



8. 다른 하나는 (중략)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하는 잠언 30장 8절의 말씀이다. 사실 잠언은 명령조의 말씀, 즉 듣지 않으면 큰일 날 듯한 뉘앙스가 많이 담긴 책이라 개인적으로 기피하고 싶은 책 중 하나인데 그럼에도 이 말씀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이 부분 때문이다.



9. 내가 만일 부(富)하다면, 간사하고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내가 주님을 잊을까 두렵고, 만일 가난(貧)하다면 물질 때문에 혹 주님을 향해 원망을 쏟아낼 것 같아서다. 가뜩이나 이런 이유가 아니라 하더라도 얼마나 원망이 잦은 지는 주님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10. 그런데 기도를 하는 것과 말씀대로 사는 것 모두 차치하더라도 스스로 경계가 되는 한 마음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매거진인 PTL Time, 주님을 찬양하는 시간 이 공간에 쓰는 글 하나하나가 만에 하나 주님의 이름을 팔고 나 자신을 높이는 도구가 되진 않을까 하는 묵직한 우려다. 하긴… 어디 PTL Time 뿐이랴. 모든 매거진이 그렇지만 특히 PTL Time이 제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11. 칭찬이나 박수받기 위해, 더 나아가 책을 출간할 욕심에 멀어 거룩하신 주님을 팔지는 말아야지.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기도해야지. 말씀대로 살게 하옵소서 주님!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다만 나의 유익을 위해 주님의 이름을 파는 우를 혹여라도 범치 말게 하옵소서.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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