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L Time 23
이해하지 못하겠나이다
당신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겠나이다
아무리 아버지의 죽으심이
오래전
예견되어 있던 일이라 해도
해서 그 일을 행하기 위해
고집 세우며, 당당히 어둠의 길을 가는
당신의 제자를 보고,
죽음의 서막이 열리는 현장 가운데
배신감이 앞서 질책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광이란 단어 전파하시는 그 의중을
저로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나이다
인간이 무엇이관대
이다지도 사랑하시며
이다지도 긍휼 베푸시는지요
정녕 아버지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닙니까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라면,
티 없고 깨끗한 당신을 향한 무고한 형벌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까
당신을 향해 침 뱉고,
조롱하며 그것도 모자라
피와 물을 모두 쏟을 때까지 찔러댄
악독한 이들을 용서하는 것도
헤아릴 수 없는데
게다가 당신이 하신 것과 같이
그렇게 똑같이
사랑을 행하라고 하시다뇨
아버지 이해하지 못하겠나이다
생이 두 번
아니
세 번 주어진다 해도
진심으로
가슴에 새기지는 못하겠나이다
다만,
아버지께서 그려내신
그 역사를 전해 들었고
그때에 그리 명하셨다 하니
따르고자 할 뿐이지요
하지만 아버지! 주님!
부단히도 어려운 명령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은 불변하니
거스를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부디
저로 하여금 저항치 말고,
따르게
하옵소서
비록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영광과 한없는 사랑은
체득할 수 없을지라도
저에게 쥐어 주신
이 인생길을 걸어감은
기꺼이 감당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해서,
질그릇이 변해
금그릇 되는 것만이
아버지께 돌릴 영광이라는
그런
우매한 생각 들게 마시고
그저
주어진 생의 소임을 다하다가
나의 본향으로 돌아가도록
영혼의
안위
지켜주옵소서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요한복음 13:31)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신약 요한복음 13:34)
본문은 분당 한울교회 김성국 담임목사님 설교를 본 후 작성했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