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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Feb 27. 2019

전쟁은 그분께 속했다

2019 가나안교회 청년부 동계 수련회 "Renewal"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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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속 군중 고독(?)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웠다는 지난여름… 원래도 잘 나가지 못하지만 지난여름에 외출은 감히 꿈꾸기조차 어려웠던 터라 과감히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TV 앞에 앉아 그간 미루고 미뤄왔던 마블 영화를 몰아보는 ‘집캉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인크레더블 헐크>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 단 며칠 만에 몰아보니 몰입감이 엄청났다. 스토리의 아귀가 딱 들어맞는 것이 마치 어디인가에는 진짜 영웅이 숨어 지내지 않을까 하는 장난스러운 상상까지 해봤다. 사족을 달자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웅 3인은 헐크, 아이언 맨, 블랙위도우다. 이유는 첫째 헐크는 분노했을 때의 성질머리가 나와 견줄만하고(…) 둘째 아이언 맨의 경우엔 수트가 그야말로 간지 폭발이며, 셋째 블랙 위도우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여러모로 매력적인 여인(!)이기 때문이다.



영웅들은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하지만 다른 성격만큼이나 개성이 뚜렷하고, 뿐만 아니라 평화를 빚어 가는 방식 자체가 많이 다르다. 그렇다 보니 수트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데 폼 나는 수트를 입고 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잠시라도 으스대는 풍경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릴 적 한 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한국 공식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 Marvel


앞서서 특별히 좋아하는 영웅 3인을 꼽긴 했지만 사실 마블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모두가 필요하다. 그런데 필요 여부에 관해 의문이 들었던 영웅이 한 명 있긴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 어벤져스의 새 멤버로 합류한 스파이더 맨이다. 이 청년은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에다 토니 스타크가 자신에게 하사한 자동화 시스템 수트에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본인이 전에 입던 천 쪼가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수트는 일종의 락(Lock)이 걸려 있어 본인이 사용하기에 편하도록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데 그 작업마저도 서투른 것이다. 마치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사회 초년생 피터 파커는 새 직장에 입사한 것과 같고 하루라도 빨리 업무 내용을 익혀야 하는데 이게 웬걸!? 다른 것도 아니고 작업복 사이즈부터가 말썽인 셈…




당시 영화를 볼 때도 그 어수룩함이 꼭 나와 비슷해 보여서 동질감과 함께 답답함도 느껴지곤 했는데 피터의 이 같은 애환은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영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목사님 설교의 서막이 수트에 대한 언급이었고, 그에 따라 예화로 든 것이 해당 영화이기 때문이다. 참 반가운 예화였다.



정말 그렇다. 비록 나는 사람들이 칭송하는 영웅의 위치는 아닐지라도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 삶을 온전히 살아낼 의무가 있다. 살아낸다는 것이 대단한 이유는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 그렇게 생각이 드나… 누구에게 물어도 난 대단한 사람이라며 목에 힘을 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 한 번뿐인 귀중한  삶의 자리지만 때로는 너무 힘겨워서 수트의 힘을 빌려서라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님이 인간에게 하사하신 수트가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다. 그 증거가 성경 속에 기록되어 있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에베소서 6장 11~16절 [개역개정]

2019 가나안교회 청년부 동계 수련회 "Renewal" 저녁집회 설교: 관련 말씀



이미 알았던 말씀이었지만 또다시 느꼈다. 완벽한 수트의 형태라는 것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하라. 너희 민족들아, 새 힘을 얻어라. 가까이 나아와서 말하라. 법정에서 함께 만나 시비를 가려 보자.

이사야 41장 1절 [현대인의 성경]

2019 가나안교회 청년부 동계 수련회 "Renewal" 저녁집회 설교: 주제 말씀



주님이 지어주신 수트를 입고도 두려움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꼭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모든 것들… 그 전쟁의 선두에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주님의 군사이며, 그분은 나의 총사령관 되신다. 그분의 전투력은 하늘 끝까지 계시다. 이 같은 기개는 어지간해선 찾아보기 힘들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한다. 놀라지 말아라. 나는 너희 하나님이다. 내가 너희를 강하게 하고 도와 주며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겠다. 이사야 41장 10절 [현대인의 성경]

2019 가나안교회 청년부 동계 수련회 "Renewal" 저녁집회 설교: 주제 말씀



이 말씀을 다시금 보고 나서 하나 회개한 것은 여태껏 나 스스로를 의지했다는 점. 그러니 부족한 점은 차고 넘치고 무능력한 나를 만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많지 않다며 쓸모없다고 여긴 날들이 몇 해인가. 잘 나가는 이들을 향한 동경은 또 얼마큼인가. 나의 나 된 것은 주님의 은혜라는 입술의 고백이 그저 실천 없는 입술의 고백으로 끝났던 것이다.



주님의 군사로서 저항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 거짓과 오만, 음란과 악행, 또 각자가 처한 일터와 학교와 가정 가운데서도 따지고 보면, 경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 나아가 인류 전체에 걸쳐 옳지 않은 것들이 퍼져 있다면 그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불확실한 매일을 살기에 의심이 많아 좀 더  확실한 메시지를 간구하는 나 같은 영혼에게 나침반과 같은 말씀이 있다.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이사야 41장 14절 [개역개정]



버러지… 

격려하시는 와중에 나의 자아를 확 깨우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 말씀은 나의 자아를 뭉개시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 스스로 나를 볼 때, 버러지(다른 성경에는 지렁이라고도 표현돼 있다)로 생각한다는 주님의 깨우침이다. 정말 거울에 나를 비추면 그렇게 생각될 때가 참 많았다. 두려움에 떨어 감히 일어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내게 더는 물러서지 말고 맞서 싸우라고 말씀하신다. 주님 안에서 나는 결코 작지 않다. 밟으면 꿈틀 하며 비명횡사하는 지렁이 같은 존재가 아니라 빛나는 가치를 지닌 주님의 자녀다.



수련회에 함께한 모든 지체들은 형제요, 영적 전쟁에서 승리를 함께 누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을까. 울지 않으리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더욱 간절했던 것은 이 마음과 이 생각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까지는 그 날 내게 주신 주님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있다.



에필로그

모태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믿음의 분량은 한없이 얕다. 왜냐하면 어디 가서 그리스도인인 것을 부정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더 강하고 위대하신 분을 아버지로 섬기지만 어찌 보면 그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보다도 더 두려운 것이 많고 힘들어하는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수련회 당시 흘렸던 눈물의 양은 비록 이전 수련회에서의 양보다 적었을지라도 그 처절함과 간절함은 최고조였다. 목사님을 통해 주님께서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잊지 않고 싶었고, 혹 살아가다 세상살이에 휩쓸려 그 날의 은혜를 망각한 채 살 것 같아서 ‘지금 천국에 간다면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뵐 수 있을 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다. 그만큼 연약하다.



그래서일까. 예전에는 주님의 말씀은 나와는 별개로 생각했었다. 설화처럼 혹은 동화처럼… 해서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역사로 여겼으리라. 하지만 살아갈수록 의지할 곳은 주님뿐이고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다. 영혼의 수트가 내 삶 속에 늘 입혀져 있으면 좋겠다.



전에도 PTL Time 매거진에 언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언제나 두려움이 앞선다. 전한다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설교를 들은 후에 느낌을 기록하는 게 전부이지만 그래도 자칫 내 느낌에 치우쳐 전달하는 분들의 의도와 달리 비뚤게 전달되면 안 되니까.



이 글만 해도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쳐 발행했지만 그 날의 감동을 전달할 수 없는 거 같아 거의 재발행 수준으로 고쳤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어쨌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본문 이미지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年 作>의 한국 공식 포스터이며 ‘네이버 영화’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영화 제작사인 마블 © Marvel 있습니다.  더불어 해당 글을 향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더라도 본문에 실린 이미지를 사용하진 않습니다. 



본문은 분당 가나안교회에서 바울 청년부를 담당하고 계신 정 원 목사님 설교를 듣고 작성했습니다.



Special Thanks to

Y

T

Pastor Jungwon

Canaan Youth Ministry

My Family


And

One & Only…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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