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라서가 아닐 거야

아니야, 아닐 거야

by LOVEOFTEARS
valentines-day-2057745_1920.jpg



본받고 싶은 형님이 계셨다

올곧은 품성에 어진 마음,

남자다운 외모에

신앙심도 깊으셨던 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분 앞에서는 늘

가식 몇 스푼을 넣었다



점잖은 말씨

정제된 행동



그것이 나의 개성을

누그러뜨릴 만큼은 아니었으나

필시, 형님으로 하여금

오해의 불씨… 피우게 해 드린 건 맞았다



인생사, 누구나 다 그런 거라고

안 그런 이 어디 있겠느냐고

위로받고, 또 위로해보지만



결코 위안이 될 수 없음은

사랑의 자욱 때문이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고

가식 없이

상대를 용납하는 게 사랑이라고



그렇게 배웠건만

정작, 꾸미기에 바빴고

가식 한 가득… 하기에 열중했다



네가 흩날릴 때, 다가가지 못해

멀어져, 놓쳐 버렸고

네가 머무를 때, 함께하지 못해

스르륵, 타 버렸다



찬란한 빛이 쉴 틈 없이

새어 나오는 네가

여전히 예쁘다



같은 세계같은 날

같은 하늘같은 숨결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지만



깊은 마음의 한 길 속

갈라져 피어오르는 이 헛헛함은

무엇 때문일까



아니야. 아닐 거야.

네가 있던, 너로 가득했던…

그때, 그날, 그 시간



오늘이

밸런타인데이라서가 아닐 거야…



February 14th, 2020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밀린 일기에 거짓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