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Apr 16. 2020

바다 위에 핀 꽃

2193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아니, 잊지 않겠습니다



만개한 꽃잎이 땅 밑으로 떨어질 때

새어 나오는 서운함…

그 연유는 아마

꽃이 가진 본질이야 말로

필 때나 질 때나 변함없이

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줄 알면서도 애처로운 것은

잠시 동안의 이별이 아쉬워서일 것이고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을

너무 뒤늦게 안 미련함과

후회의 탓이겠지요



나는 

지난날

바다 위에 핀 꽃들을 보았습니다

단 한 번도 그 꽃들을 향해

피어줘서 고맙다고 쓰다듬거나

격려해주지는 못했지만

그 영롱함을 다 만끽하지도 못한 채

이별할 때는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꽃들은 여느 꽃들과 달랐거든요

보통, 꽃이라 함은 저물어감을 목도해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 달래도 되지만  

찬란한 꽃망울만을 보이고 

안녕한 그 꽃들은 단, 일생만 

세상과 조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글퍼지는 마음에

솔직히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그 꽃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피어지고,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산했을 때

만나게 될 화려함은 어느 정도였을까 하고

상상해봤거든요








이젠 나도

눈물을 거둘 테니

누군가의 안일함과 이기심으로 인해

아스라이 잠들었을 영혼 담긴 꽃들이여

이제와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April 16th 2020

세월호 6주기를 기억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