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3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아니, 잊지 않겠습니다
만개한 꽃잎이 땅 밑으로 떨어질 때
새어 나오는 서운함…
그 연유는 아마
꽃이 가진 본질이야 말로
필 때나 질 때나 변함없이
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줄 알면서도 애처로운 것은
잠시 동안의 이별이 아쉬워서일 것이고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을
너무 뒤늦게 안 미련함과
후회의 탓이겠지요
나는
지난날
바다 위에 핀 꽃들을 보았습니다
단 한 번도 그 꽃들을 향해
피어줘서 고맙다고 쓰다듬거나
격려해주지는 못했지만
그 영롱함을 다 만끽하지도 못한 채
이별할 때는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꽃들은 여느 꽃들과 달랐거든요
보통, 꽃이라 함은 저물어감을 목도해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 달래도 되지만
찬란한 꽃망울만을 보이고
안녕한 그 꽃들은 단, 일생만
세상과 조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글퍼지는 마음에
솔직히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그 꽃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피어지고,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산했을 때
만나게 될 화려함은 어느 정도였을까 하고
상상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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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도
눈물을 거둘 테니
누군가의 안일함과 이기심으로 인해
아스라이 잠들었을 영혼 담긴 꽃들이여
이제와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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