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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an 31. 2020

COVID-19 관련 소식 및 논의

2020. 03. 13.

미리 알려드립니다. 원칙적으로, 제 브런치에는 직접 집필한 글밖에 올리지 않습니다마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필자 분의 허락을 맡고 퍼옵니다. 원작자는 pgr21.com여왕의심복 이십니다. 귀한 정보 감사드리고 내용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저 또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공유하도록 허락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COVID-19 관련 소식 및 논의 (2020. 03. 13.)



안녕하세요. 코로나 초기에 여러 소식을 알려드렸던 여왕의심복입니다.



이번 달은 정말 많이 바빴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 셋업, 확진자 역학조사 등으로 본업보다 자원봉사를 더 많이 하게 되었네요.



오늘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 저 의견을 간단하게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1. Pandemic


말 만들어도 너무 무서운 단어인 Pandemic이 선언되었습니다. WHO의 너무나 무능한 행태와는 별개로 현재 세계적인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이번 COVID-19는 매우 독특한 감염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감기 바이러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치명률이 높아진 양상을 보입니다. 즉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기에 높은 감염력을 보이고, 노령인구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치명률까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국가 간 방역을 불가능하게 만들면서,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킨다는 것입니다.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에서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은 입출국 시 증상 발현 여부로 이루어지는 국가 간 검역체계가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높은 감염력을 가지는 것은 그 상태로 놓친 감염인이 타인에게 전파시킬 경우 지역사회 확산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군에서 높은 위험도를 가진다는 것은 초기에 발생한 중증 이하의 환자로 인해 점유된 병상으로 확산기 이후 발생하는 치료 가능한 중증도 높은 환자의 기회를 박탈하여 치명률이 더 높아지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COVID-19의 이러한 특성은 판데믹 바이러스의 주요한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지역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더 큰 확산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바이러스 자체의 본질적인 특성 때문입니다. 정치적 판단, 의료체계 등으로 확산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이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번 COVID-19는 인플루엔자처럼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대응의 한계



먼저 처절한 자기반성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저도 나름 신종감염병을 여러 번 겪고 감시체계나 대응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온 사람이지만, 메르스 이후의 경험과 준비에 어느 정도 자만한 감이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을 이제 우리나라는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의 예측은 상당 부분 빗나갔고, 많은 피해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COVID-19는 인류가 미생물학, 공중보건학, 감염학 등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발달한 이후 맞는 최초의 pandemic입니다. 이전까지는 이렇게까지 PCR이 대중화되어있지 않았고, 역학조사가 CCTV나 신용카드를 통해 쉽게 이루어지지도 않았으며, 새로운 연구결과가 급속히 공유되지도 않았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관련 종사자 모두에게 약간씩은 있진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나타난 이후부터 오랫동안 싸움을 벌여온 존재이고, 그 힘을 너무 간과하고 자만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본질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좌절감마저 생깁니다.



3. 우리나라의 상황



3월 중순 현재 다행히도 대구 경북의 큰 유행은 어느 정도 고비를 넘긴 듯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헌신적으로 고생해주셨고, 많은 의료진과 시민들이 고생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월 말 ~ 2월 중순까지의 시기가 시즌 1이라면 대구 경북의 위기가 시즌 2였고,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의 집단발생은 시즌 3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구로 콜센터의 감염은 이제 COVID-19의 확산이 지역사회 단계로 완전히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이런 정도 규모의 유행을 하나하나 통제해야지만 확산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콜센터 집단 감염의 특징은 역학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00명의 확진자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증상이 발생한 많은 시간을 외부에서 보냈습니다. 이제 수도권도 일반적인 역학조사는 불가능합니다. 이제 다음 단계의 대응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즉 완화 전략으로의 완전한 이행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4. 앞으로 해야 할 일



정부는 앞으로 몇 가지 준비를 더 해야 합니다. (1) 경증환자가 격리와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수도권에도 여러 곳 준비해야 합니다. (2) 중증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는 전문 진료시설을 확보해야 합니다. (3) 콜센터와 같은 직업적 노출에 대한 감시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4) 요양원, 요양병원 등의 집단 감염에 대비해야 합니다. 당장 당면한 과제만 해도 이렇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유연한 근무체계와 재택근무환경,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국민들께서도 몇 가지 이제 추가로 지켜주셔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상황이 호전될 때 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셔야 합니다. (2) 감기 증상이 있으시면 집에서 쉬시면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3) 본인이 회사, 종교, 사회적 활동 등에서 책임이 있는 위치 시라면 다른 사람들이 아플 때 쉴 수 있고, 가급적 접촉을 줄여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그것이 힘들면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스크 공급, 대면 시 거리 뛰우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5. 사실 글을 남기는 것이 저도 너무나 부담스럽습니다. 사소한 단어 하나하나도 많은 곡해와 억측을 불러오고, 정치적인 해석으로 고통을 당하는 동료와 선배들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런 의견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 :

https://pgr21.com/freedom/8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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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블로그 현모양빠 님

https://blog.naver.com/ansang2/22182242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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