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도 흐름이 있음을 아는가
바람과 물, 그리고
호흡하는 공기에는 흐름이 있다
각기 순리대로
흘러야 조화롭다
한데, 사람에게도
흐름이 있음을 아는가
그것은 마음의 흐름이다
희로애락이 그 증거다
그러다 조화로움이 깨져
흐름대로 휘감지 못하고
온전하지 않은 조각으로 머물 땐
변하여 한숨으로 물든다
생각해보면, 언젠가의 나에겐
널 향한 흐름도 있었다
때론, 흐름대로 충만했던 날도
한숨 가득 물든 날도 있었지만
이젠, 그 어떤 쪽도 아닌
너란 이름과 존재만이 남아 있다
이것이, 오늘날
찰나의 흐름 속에 잡아챈
한 가지 숨결이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Photo by Kanenori on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