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L Time #43
저는, 제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 번쯤은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만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저 여럿의 군중 속에 묻혀 희미해지는 그런 존재 말고, 이름이 곧, 명함이 되는 말도 안 될 법한 그런 순간을 한 번쯤은 경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날이 진짜로 찾아와 일상이 됐을 때는, 결이 다른 생각이 들어와서 이내 도피처를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허나, 그렇게 될 땐 되더라도, 일단은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가 아는 존재가 되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다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를 피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가능한 다수와 친해지고 싶습니다.
친해지고 나면, 나의 삶… 그 여정을 알리고 싶습니다. 아니, 그보다 제 일상 속에 섭리하시는 주님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여러 말로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혹자는 그런 행위 자체가 싫을 수도 있을 테니, 그보다는 제 삶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그러자면, 제 삶의 모양과 자세가 먼저 바로 서 있어야겠지요. 자신은 없지만 노력은 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야 인간의 제한적인 능력에 기댈 필요 없이 자연적으로 전달될 것이며, 또 그것이 훨씬 이치에 맞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 이름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바람보다 훨씬 더 간절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니라 저의 삶을 넘어 죽음의 흔적으로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제가 믿는 그분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생애란 건, 삶만 존재하는 일방통행만이 아니라 죽음과 같이 가는 쌍방통행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 등장하는 믿음의 선진의 모습처럼, 훗날에 언제가 될지 모를 저의 죽음 뒤에 많은 사람들이 제 이름 세 글자 기억할 때에…
사람들이 유일하신 그분을 떠올릴 수 있다면, 제 인생은 아마도 성공적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습은 바라는 이상과는 많이 뒤처져 있어 가만히 저를 돌아볼 때… 심히 부끄럽지만 말입니다.
본문은 분당 한울교회 김성국 담임목사님 주일 설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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