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넓은 세상에서
나와 당신이 만나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알게 됐으니
비스듬히 바라본다 하여
두 눈의 초점마저
뭉툭하게 하진 않겠지요?
그러니 나는 바랍니다
부디,
비스듬한 몸뚱이에
가리어진 바로 선 마음을
곧이 바라봐주시기를
비스듬해서 서툰 현실이지만
당신의 메마름엔 물을 대고
당신의 좌절엔 넓은 팔을
당신 삶의 여정
그 눅눅함엔 유희를
끝없이 차오르는 공허엔
묵묵히 기도를 선물하고픈
이 소망을 잊지 말아 주기를
비록
깊이 가리어
당신 곁에 닿기엔
너무나 먼 거리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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