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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Apr 19. 2021

차별과 다름에 대한 편지 한 장

차별이 나쁘다고, 다름을 인정하자고 하기 전에

Photo by Nathan McDine on Unsplash



차별이 나쁘다고 얘기하기 전에

다름을 인정하자고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것

어떤 이도 예외는 없다는 것



그것을 전제로 하고



나는,

나와 마음이 다른 모든 이 땅의 공동체

한복판에 들어가 경청하고

이해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런 마음 없이는

하나가 될 수도 없고



하나가 될 수 없으니

차별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소하든 중하든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다름은 늘 갈등을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는 피부 색도 다르고

배경과 환경도 다르고

몸의 모습도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생각과 이념도 다를 수 있죠



그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수 의견이 옳을 때도 있지만

소수의 의견이 옳을 때도 있죠



생각과 이념이 다르니

이견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걸 가지고 물고 뜯어선 안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싫을 수도 있겠죠

이해합니다

싫은 것은 이유 없이 싫거든요



저 또한 이유 없는 무시와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적이 적지 않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그의 생각과 상황에 들어가

함께하지 않아서

갈등에 부딪혀 보지 않아서

괜스레 싫어지듯이



누군가에겐 나 역시 그렇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물론 막상 그런 일을 직접 목도하면

여전히 쉽진 않지만요



그러니 무조건 차별이 나쁘다고

다름을 인정하자는 말씀을 하시는 대신



먼저



내가 누군가와의 갈등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늘 강조드리지만

해치지 않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꽤나 많은 이들이 그럴 거예요



2021년 

또 한 번의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오랜만에 존댓말로 찾아온

러브오브티어스가 드립니다



Photo by Nathan McDine on Unsplash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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