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이 나쁘다고, 다름을 인정하자고 하기 전에
차별이 나쁘다고 얘기하기 전에
다름을 인정하자고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것
어떤 이도 예외는 없다는 것
그것을 전제로 하고
나는,
나와 마음이 다른 모든 이 땅의 공동체
한복판에 들어가 경청하고
이해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런 마음 없이는
하나가 될 수도 없고
하나가 될 수 없으니
차별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소하든 중하든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다름은 늘 갈등을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는 피부 색도 다르고
배경과 환경도 다르고
몸의 모습도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생각과 이념도 다를 수 있죠
그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수 의견이 옳을 때도 있지만
소수의 의견이 옳을 때도 있죠
생각과 이념이 다르니
이견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걸 가지고 물고 뜯어선 안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싫을 수도 있겠죠
이해합니다
싫은 것은 이유 없이 싫거든요
저 또한 이유 없는 무시와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적이 적지 않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그의 생각과 상황에 들어가
함께하지 않아서
갈등에 부딪혀 보지 않아서
괜스레 싫어지듯이
누군가에겐 나 역시 그렇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물론 막상 그런 일을 직접 목도하면
여전히 쉽진 않지만요
그러니 무조건 차별이 나쁘다고
다름을 인정하자는 말씀을 하시는 대신
먼저
내가 누군가와의 갈등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늘 강조드리지만
해치지 않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꽤나 많은 이들이 그럴 거예요
2021년
또 한 번의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오랜만에 존댓말로 찾아온
러브오브티어스가 드립니다
Photo by Nathan McDin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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